
[점프볼=최서진 기자] 다소 늦은 데뷔 무대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던 고현지(17, 182cm)이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첫 경기를 완성했다.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인 청주 KB스타즈 고현지는 지난달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데뷔했다. 10분 43초를 뛰며 6점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고 KB스타즈는 77-53의 대승을 거뒀다.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현지는 “당일까지도 경기에 뛰게 될 줄 모르고 있었다. 2쿼터 중에 코치님이 몸을 풀라고 하셨다. 갑자기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 그래도 막상 들어가니 많이 안 떨렸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5반칙으로 물러났기에 경기를 더 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2쿼터에 교체 출전한 고현지는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3점슛을 적중했다. 고현지가 프로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득점이었다. 이후 허유정의 공격을 블록슛 하는 등 공수에서 에너지를 보탰다. 그러나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했다.
첫 득점에 대해 고현지는 “감독님이 들어가기 전에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허)예은 언니가 패스를 줬다. 딱 받았는데, 언니가 넘어지면서 수비를 막아줬다(웃음). 넣을 수밖에 없게 도와주고, 패스해줘서 들어갔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파울을 3~4개 하면서 머릿속으로 파울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감독님이 말씀하신 리바운드 참여가 생각났다. 리바운드도 해야겠다는 생각 등이 드니까 열정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고현지보다 후순위로 뽑힌 선수 중 먼저 데뷔 무대를 치른 신인들도 많았다. 1라운드 1순위이지만, 늦은 데뷔 경기에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고현지다. 고현지는 “사실 시즌 초반에는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서 팀에 적응 못 하고 미숙한 모습으로 경기를 뛰는 것보다 좀 더 적응하고, 언니들이랑 맞춰보고 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현지는 실업 시절 국민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던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조문주의 딸이다. 데뷔 경기 후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엄마가 잘했다고 했다. 근데 중거리슛을 왜 이렇게 못 넣냐고 하시더라(웃음). 그래도 잘해줬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고 답했다.
앞으로에 대해 고현지는 “우리 팀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다. 같이 합을 맞추는 것도 좋겠지만, 언니들이 잠깐 쉴 틈을 벌어줄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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