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11어시스트’ 정성우가 설명하는 니콜슨 버저비터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7 05: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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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니콜슨의 표정을 봤더니 자신만만했다. 될 거 같다 했더니 넣었다.”

정성우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5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76-74로 승리하는데 힘을 실었다.

정성우는 득점은 적었지만, 4쿼터 중반 68-65로 한 발 앞서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가스공사는 이후 동점을 허용할 뿐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11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11어시스트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동률 기록이다. 2022년 12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도 11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제가 정성우에게 항상 바라는 점이었다. 정성우를 연결자라고 한다.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 활동량도 많고, 정말 열심히 한다. 오늘(16일)처럼 속공을 나가다가 외곽의 슈터를 살려주는 걸 바란다”며 “정성우가 빠르기 때문에 앞선 수비를 제치면 슈터들이 스페이싱을 잡아서 슛을 더 많이 던질 수 있다. 정성우가 그런 부분을 잘 이행했다. 정성우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오늘은 KT에서 온 정성우의 힘이었다. 정성우가 KT와 (경기를) 하면 더 열심히 한다”고 정성우를 칭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정성우의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저 자신과 약속이 있는 경기였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제가 절실한 만큼 동료들도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렇게 미팅을 했다. (같이 기자회견에 들어온) 전현우가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많이 해준다. 그런 절실함이 모여서 마지막 힘든 고비를 넘겨 승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자신과의 약속은?
지고 싶지 않은, 저 자신과 약속이 있는 경기다. 가스공사에서 좋은 모습,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KT 선수들에게 전하는 안부인사 같은 거다. ‘나 잘 하고 있다. 너희와도 좋았지만 여기서도 좋다.’ 안부인사인데 안부인사는 기분이 좋아야 한다. 기분 좋게 인사했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강혁 감독도 KT를 만나면 더 잘 한다고 했다.
집중력이라고 할까? 그런 게 있다. 제가 있던 팀이라서 이 선수들이 뭘 할 거 같고, 우리가 이렇게 하면 대응하기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함이 있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고 한다. KT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마음이 있어서 선수들을 더 독려한다. 선수들이 제 말을 따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 모두 절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모였다.

KT 선수들이 이 말을 보면 더 독을 품고 경기를 하지 않겠나?
누가 더 독을 많이 품느냐인데 제가 KT보다 더 독은 품는 그릇이 크다. KT가 준비를 잘 하고 나오는 만큼 우리도 준비를 잘 한다. 이런 인터뷰를 예전부터 해서 (KT 선수들과) 다 이야기를 한다. ‘형, 이렇게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워낙 친해서 KT 선수들도 재미있게 받아준다. 만약 우리가 지면 KT 선수들도 이렇게 인터뷰를 할 거다.

파울 챌린지(경기 종료 18.1초 전 정성우 파울에서 한희원 파울로 정정) 때 파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나?
확신이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힘들어서 시간을 벌어야겠다는 것도 있었다. (파울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뱀처럼 휘감는 느낌이 들었다. 상황 설명을 하자면 뱀의 해니까 (한희원의 팔이) 뱀처럼 감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감은 게 아니라 감겼다. 이건 무조건 (파울챌린지를 해서 영상을 다시) 봐야 한다. 몸싸움을 많이 해서 그 느낌이 있다. 이건 내가 당했다, 내가 했다는 게 느껴진다. 그 때는 내가 뱀처럼 감겼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시스트 11개를 했다. 감독님께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제 칭찬에 약하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상대 가드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한다. 허훈이 있다. 너무 잘 하는 선수다. (KT에 있을 때) 옆에서 보면서도 막기 힘든 선수라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고, 이렇게 막을까 하면 파훼법을 다 가졌다. 기술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다. KT와 경기에서는 길게 봐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보기보다 계속 힘을 빼게 해서 마지막에 힘을 못 쓰게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압박을 가한다. 4쿼터에서 전반보다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는 횟수가 줄었다. 제 생각에는 그랬다. 잘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한 번 더 괴롭힐까 여겼다. ‘살살 좀 해’ 트래쉬토크도 했다. 모르겠다. KT와 하면 힘이 난다.

강혁 감독님의 칭찬을 받을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 보는 눈이 있으시다. 저에게 원하는 플레이가 있을 거다. 저라는 선수가 어떻게 할 때 가치있는 선수가 된다는 걸 보고 계신다. 계속 대화하고 변화하는 과정이다. 감독님께서 보실 때 안 좋은 버릇이 남아 있어서 담금질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극찬을 해주셨다고 하니까 며칠 쉬다가 오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니콜슨의 마지막 점퍼(결승 버저비터) 던질 때 어떤 생각 했나?
그 상황을 설명해드릴까? 조금 길 수 있다. 상대가 팀 파울이 남아 있었다. 3개였다.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파울을 할 거다(고 예상했다). 사이드라인에서 시작하는 패턴을 예상했는데 베이스라인 공격이라서 1차 멘붕이었다. 그 때 벨란겔을 잠깐 쉬게 해주고, 이도헌이 들어와 있었다. 작전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선수들을 불러서 ‘패턴을 하자’고 했는데 ‘나 몰라’ 그래서 2차 멘붕이 왔다. 감독님도 살짝 당황하신 거 같았다. 시간을 벌어야 해서 감독님께서 (이도헌을) 벨랑겔로 바꾸며 시간을 벌었다.

벨랑겔에게 이거 하자고 했는데 ‘형, 다리 아프요’ 해서 3차 멘붕이 왔다. 그럼 ‘네가 패스를 해’ 해서 벨란겔이 패스하러 (베인스라인으로) 나갔다. 제가 잡으려고 했는데 스크린이 안 걸려서 니콜슨에게 ‘네가 잡아줘’ 했는데 잡다가 험블이 나서 4차 멘붕이 왔다. 그렇게 공을 잡았다. 뭘 하기에는 늦어서 공간을 넓히라고 하고, 니콜슨에게 맡겼다. 니콜슨의 표정을 봤더니 자신만만했다. 될 거 같다 했더니 넣었다. 몇 차례 멘붕이 왔지만 니콜슨이 위닝샷을 넣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휴식기
가스공사 팀 컬러가 강한 압박수비, 체력 소모가 많은 플레이다. 쉴 때 선수들이 잘 쉬고 왔으면 좋겠다. 시즌 중반 넘어왔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 쉬고 와서 계속 에너지 있는 플레이를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조금 더 쉬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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