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리뷰] 다시 찾아온 창원의 봄, LG 만개한 벚꽃 보며 4강 직행까지 노린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5 0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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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KBL 5라운드까지 일정이 마무리됐다. 팀당 4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선두 안양 KGC가 파죽지세의 기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시즌 동안 하위권에만 맴돌았던 창원 LG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LG는 5일 현재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30승 15패(승률 0.667)로 2위에 올라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4일 수원 KT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사실 올 시즌 LG가 이 정도로 잘하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다. 6강에 들면 성공이라 여겼던 LG가 이토록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LG는 지난 시즌 24승 30패로 7위에 머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 후 조상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것을 제외하면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김준일이 복귀했지만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라 관리해야 했다. 젊은 유망주들이 지난 시즌보다 많은 경기출전 기회를 부여받긴 했지만 성장을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LG는 주위 예상처럼 1라운드에서는 4승 4패로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6승 4패, 3라운드 5승 3패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4, 5라운드에서는 각각 8승 2패, 7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치고 나갔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

올 시즌 LG 상승세의 원동력은 수비와 속공, 벤치 생산성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조상현 감독은 부임 이후 공수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LG의 강점인 수비농구는 그대로 가져가되, 이를 통해 많은 속공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공격 움직임을 추구하고자 한 것.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런 팀 컬러가 잘 발휘됐다. 끈끈한 수비와 높은 에너지 레벨, 빠른 공수 전환이 삼위일체를 이뤘다. 매 라운드 수비조직력을 높이면서 안정감을 더해가더니 최근에는 공격에도 힘이 실렸다. 5라운드 LG는 평균 85.3점(전체 2위)으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뽐냈다.

아셈 마레이가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이재도와 이관희 시너지 효과도 점점 살아났다. 윤원상과 정인덕은 공수에서 쏠쏠히 활약,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벤치 생산성이다. 그동안 LG는 벤치 생산성이 그리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도, LG의 벤치 득점은 5위(26.9점)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준일을 중심으로 단테 커닝햄, 저스틴 구탕, 정희재 등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마다 소위 ‘1인분’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현재 LG는 벤치 득점 1위(36.2점)를 달리고 있다. 뎁스가 탄탄해져 다양한 라인업으로 최대치를 끌어내고 있다.

LG 2022-2023시즌 주요 지표

▶평균 득점: 5위(지난 시즌 9위)
▶평균 실점: 1위(지난 시즌 1위)
▶평균 리바운드: 2위(지난 시즌 3위)
▶속공 득점: 2위(지난 시즌 8위)
▶벤치 득점: 1위(지난 시즌 5위)

 

LG 2022-2023시즌 라운드별 성적

1라운드: 4승 4패

2라운드: 6승 4패

3라운드: 5승 3패

4라운드: 8승 2패

5라운드: 7승 2패

물론 그 배경에는 조상현 감독의 지도력이 숨어 있다. 조상현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선수단을 장악하면서도 소통을 통해 응집력을 높였고, 그 결과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LG의 체질을 차근차근 바꿔놓았다. 동시에 초보 감독이라는 딱지도 뗐다.

LG의 연고지인 창원은 매년 봄 벚꽃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진해 군항제는 세계 최대의 벚꽃축제로 유명하다. LG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창원의 벚꽃놀이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LG는 벚꽃 농구와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창원 팬들은 모처럼 벚꽃농구를 볼 수 있게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LG는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2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3-201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위 SK,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는 3경기. 지금의 기세라면 9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도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반전을 이뤄내고 있는 LG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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