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감독은 23일 오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본선에 나설 선수단과 함께 도쿄로 떠난다. 최악의 조 편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팀들만 상대하게 되는 상황. 그러나 전주원 감독은 걱정은 잠시 떨쳐낸 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주원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잘 지냈다. 선수들 역시 건강을 유지한 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다”라며 웃음 지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무려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전주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은이를 제외하면 11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경험이 없다. 이번에 많은 공부를 하고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부족할 수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다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내더라. 우리도 그랬다(웃음). 선수들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저 우리가 준비한 걸 코트 위에서 잘 보여줬으면 한다.” 전주원 감독의 말이다.
긍정적인 전주원 감독임에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대표팀의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26일 스페인 전을 시작으로 29일 캐나다, 8월 1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과 세르비아는 유럽 챔피언이며 캐나다 역시 미국과 함께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전주원 감독은 “한 가지 걱정이라면 우리의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세르비아는 올림픽에 오기 전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절대 우습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FIBA 랭킹은 낮더라도 세계대회에서 항상 3위 안에 들었던 강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해줬으면 하는데…. 쉽지 않겠지만 꼭 그래 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불안요소는 실전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평가전을 전혀 치르지 못했다. 강양현 감독의 배려로 강릉에서 조선대 선수들과 3, 4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다. 다행히 전태영, 권현우, 김준형 등 트레이너 신분으로 합류한 이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또 하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강이슬은 종아리 근육 부상을 안고 있다. 크게 심각한 건 아니라고 하니 다행일 뿐이다. 더불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은, 신지현 역시 100%라고 할 수는 없다.
전주원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프로 리그에서 정말 많이 뛰었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재활해야 할 시기다. 올림픽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의지가 강하다. 이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올림픽에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어쩌면 대표팀이 경험한 어떤 올림픽보다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준비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라는 큰 변수 앞에 모든 이들이 고통받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 역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다.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지원하고 싶었는데 항상 부족했다. 고생한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이제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 입장해야 할 순간이다.
전주원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이란 무대를 즐겼으면 한다. 또 준비한 만큼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 정말 고생했다. 솔직히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남들이 인정할 정도로 우리가 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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