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전패’ 가스공사, 승부처 나 홀로 공격이었나?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3 07: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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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승부처에서 4분 57초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과연 어떤 공격을 펼쳤길래 공격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을 받았을까?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64-70으로 무릎을 꿇었다. 8경기 연속 6점 차 이내 승부인데 모두 졌다. 패배 방식도 비슷하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거나 실책을 범하며 무너진다. 이날도 그랬다.

가스공사는 3쿼터 초반 41-29로 12점 차이까지 앞섰다. 이 때부터 3분 동안 3점슛 3개와 속공을 허용해 43-40, 3점 차이로 쫓겼다. 1위인데다 후반 집중력이 뛰어난 KGC인삼공사에게 순식간에 많은 실점을 하며 접전을 허용했다.

가스공사가 달아나면 KGC인삼공사가 추격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4쿼터 4분 57초를 남기고 이대성의 패스를 받은 샘조세프 벨란겔이 샷 클락 부저소리와 함께 3점슛을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3점슛으로 인정받아 64-59로 달아난 가스공사가 흐름을 탈 듯 했다. 예상이 빗나갔다.

가스공사는 KGC인삼공사와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4쿼터 막판 74-69, 5점 차이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뺏겨 결국 연장 끝에 역전패했다.

이날도 똑같다. 남은 시간 동안 공격 리바운드를 뺏겨 내준 실점이 6점이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패한 뒤 “보기에는 승부처에서 한 두 골 못 넣어서 우리가 이런 경우가 생겼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우리는 못 넣을 때 공격 리바운드를 하나도 못한 거고, 상대는 못 넣었을 때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한 거다”고 패인을 공격 리바운드 허용으로 꼽았다.

유도훈 감독은 여기에 “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부처에서 주축 선수나 팀의 기둥들이 책임감 없이 자기 득점만 하려는 상황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했다.

그렇다면 가스공사는 승부처에서 어떤 공격을 펼쳤길래 팀이 아닌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공격을 했다고 지적 받았는지 되짚어보자.

머피 할로웨이가 스펠맨을 상대로 두 차례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다. 정효근과 벨란겔이 시간에 쫓겨 3점슛을 던졌는데 빗나갔다.

골밑의 이대헌에게 패스를 받은 이대성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갔다. 스펠맨이 도움 수비를 나왔다. 슛을 시도했다면 완벽하게 블록을 당할 순간이었다. 이대성이 급하게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는데 벨란겔과 이대헌의 사이였기에 받을 수 없는 패스였다.

공격 제한시간이 8초 가량 남았을 때 패스를 받은 벨란겔이 드리블을 치다 시간을 다 흘려 보내 급하게 3점슛을 던졌다. 당연히 들어갈 리가 없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이대헌이 파울을 범해 오세근에게 자유투를 허용, 64-65로 역전 당했다.

공격 제한시간 14초 남았을 때 정효근이 오세근과 1대1 상황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반대편 쪽에 있어서 돌파를 충분히 시도할 만 했다. 다만, KGC인삼공사는 당연히 이를 대비했다. 정효근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오자 문성곤이 도움수비를 나왔다. 스펠맨도 골밑을 지켰다. 정효근의 슛 시도는 림을 벗어났다.

64-67로 뒤질 때 두 번이나 실패했던 할로웨이의 포스트업이 또 나왔다. 앞선 두 차례에서는 패스를 선택했던 할로웨이는 슛을 던졌다. 스펠맨의 블록에 막혔다. 1.2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유지했다. 벨란겔의 패스가 부정확했다. 정효근이 슛을 시도하기 어려워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

64-69로 뒤질 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대헌이 인바운드 패스를 받았다. 패스 훼이크를 하자 슛을 던질 공간이 생겼다. 이대헌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승부가 사실상 끝난 순간이었다.

데본 스캇이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승부처에서 할로웨이를 선택했다. 2,3쿼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할로웨이가 30분 넘게 뛴 스펠맨보다 체력에서 우위에 있었다. 이를 감안한 공격이지만, 승부처에서 할로웨이의 3차례 포스트업 시도는 그만큼 가스공사가 정적인 농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KGC인삼공사는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매치업에 변화를 유도했다. 64-64로 동점을 만들 때도 그랬다. 변준형이 스펠맨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할로웨이를 외곽으로 끌어냈다. 스펠맨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고, 오세근이 수비까지 등으로 막아줘 스펠맨이 손쉽게 돌파로 득점했다.

오세근이 67-64로 달아나는 자유투를 얻었을 때도 결과적으로 2대2 플레이로 오세근과 이대성의 매치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쐐기를 박는 문성곤의 자유투도 변준형과 할로웨이의 역미스매치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가스공사의 수비를 흔들어놓은 뒤 공격을 펼쳤고, 이것이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에 반해 가스공사는 승부처에서 정적인 농구 속에 선수들의 아쉬운 판단까지 더해져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은 12-17이다. 다만, 4쿼터로 한정하면 0-10이다. 유도훈 감독의 말처럼 공격 리바운드를 뺏긴 게 결정적 패인이 맞다.

다만, 가스공사는 왜 이런 경기를 반복하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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