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3차 대회(2차 대회 취소)에서 우승했다. 대학농구리그 기준 21연승 중이다. 고려대가 불참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최근 패배를 당한 적이 없는 연세대이지만, 챔피언은 아니다.
연세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진 영향으로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참가하지 못해 고려대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더구나 박정환, 신주영, 여준석(이상 용산고)과 김민규, 이건희(이상 홍대부고) 등이 입학한 고려대는 올해 약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대학농구리그 정상에 섰고, 2021년에는 패배를 당하지 않았음에도 2021년 챔피언 고려대에게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익숙하다. 언제나 객관적 전력에서는 고려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딛고 꼬박꼬박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세대는 올해 역시 신입생 김보배(202cm, F.C), 신동빈(188cm, G), 안성우(185cm, G), 이규태(200cm, C), 이민서(183cm, G)의 활약을 기대하며 챔피언에 도전한다.
동계훈련 기간 초점 맞춘 훈련은?
동계훈련은 체력과 전술 훈련을 많이 하는 시간이다. 중요한 게 새로 가세한 신입생들이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변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기술 훈련도 중요하다. 이번 겨울에는 우선 신입생들이 스킬에서 향상되었으면 해서 개인 기술 훈련에 신경을 썼다. 조직적인 농구를 하니까 졸업생들의 공백을 신입생이 메워야 해서 조직적인 부분도 초점을 맞췄다.
농구팀이 동계훈련을 가지 않던 강원도 횡성에서 겨울을 보낸 이유는?
동계훈련 장소를 선택할 때 이동거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를 타고 움직이지 않는 곳을 찾았다. 전지훈련이 훈련만으로 그치면 안 된다. 제가 SBS(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했을 때 이충기 단장님께서 ‘전지훈련은 운동만 하는 게 아니야. 그 동안 힘들게 훈련한 걸 보상하는 보너스 개념도 있다’며 ‘쉴 때 쉬라’고 하셨다. 우리가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면 쇼핑이나 관광도 하는데 그런 차원이다. 이번에 횡성에 간 건 겨울 하면 스키니까, 스키를 타면 부상 위험이 있어 타지 못하지만, 설원을 보며 겨울을 느끼는 것도 있었다. 방에서 체육관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바로 이동 가능하면서 겨울을 기분만이라도 느끼자는 취지였다.
올해 달라진 팀 전력은?
전력 비교에서 고려대가 좋고, 우리가 나쁘다는 것에서 승부가 갈리고, 경기력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 돌아보면 팀 사정이나 경기 당일 선수들의 마음 가짐 등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본다. 올해 고려대는 신입생들의 기량이 좋고, 재학생들까지 물샐 틈 없는 구성이다. 이건 인정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상대의 선수 구성이 정말 강하다는 건 인정하고, 우리가 고려대만 맞추는 것보다 우리도 우수한 신입생이 입학하고, 유능한 선수들이 있어서 연세대 색깔로 우리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높이가 낮아졌다.
빅맨 중에서는 이원석(삼성)과 신승민(한국가스공사)이 나갔다. 승민이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1학년부터 경험을 쌓아 4학년 때 잘 버텨줬다. 경험은 신입생이나 기존 박준형(195cm, F)과 김건우(199cm, F)가 미흡하다. 이런 건 신경을 많이 썼다. 돌이켜보면 준비도 하고, 노력하면 어느 부분은 해소된다. 그래도 이등병에서 곧바로 병장이 될 수 없듯이 학년에서 나오는 노하우는 있다. 김보배나 이규태가 그런 부분을 해소해줘야 한다. 긍정이나 부정을 떠나, 승패를 떠나 최대한 빨리 골밑에서 연세대 농구에 이바지 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본인들이 좌절하지 말고 빨리 파악해서 잡아줘야 한다.
이규태와 김보배는 고교 시절 골밑보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했던 선수들이다.
그런 성향을 가진 건 다 아는 사실이다. 프로에서 활약하는 하윤기(KT)나 고려대 이두원 등은 신장이 204~5cm에 피지컬도 좋아서 인사이드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보배나 규태는 골밑과 외곽에서 다 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발전해야 한다. (팀 내에서) 신장이 제일 크니까 리바운드에서 가드보다 공헌이 많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 센터로 역할을 부여한다거나 충실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연세대에서 프로에 갈 때 무기는 인사이드가 아니라 내외곽 다 할 수 있는 3.5번과 4.5번으로 빠질 수 있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라서 나름대로 부침이 있을 거다. 팀을 끌어갈 선수는 신동혁(193cm, F)과 양준석(181cm, G), 유기상(190cm, G)이다. 세 선수가 전부 컨디션이 좋을 수 없다. 동혁이는 리더인 주장으로 팀을 끌고 가지만, 동혁이가 침체되면 코트에 많이 있을 준석이와 기상이가 동혁이 형을 도와주고, 동혁이가 깨어 있으면 준석이와 기상이를 끌어줄 수 있다. 그런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동계훈련 동안 성장한 선수나 올해 기대되는 선수는?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모 학교와 신입생에서 비교될 수 있다. 절대 마인드나 기량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 아직 순수하고 착하다. 신입생들을 더 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 올라가는 준형이와 박선웅(188cm, G)이 많이 좋아졌다. 선배들이 끌어줘야 한다. 기량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 코트 안에서나 밖에서 동혁이가 주장으로 잘 끌어가지만, 경기나 생활 면에서 4학년 둘이 너무 성장해서 깜짝 놀랐다. 내심 기대 이상으로 발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계훈련을 지나서 선웅이가 많이 늘어서 뿌듯하고, 발전해서 고맙다.
1학년 중에서 기대되는 선수는 이민서다.
워낙 잘 하고 있어서 뭐라고 하기 그렇다. 신장이 조금 더 컸다면 어땠을까 싶다. 준석이와 다른 농구를 한다. 작은 이정현(오리온) 같다. 정현이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정현이가 가진 패스 센스보다 더 날카롭다. 가능하면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 창의력을 가져야 하는 가드에게 말을 많이 하면 좋지 않다. 준석이나 선웅이 같은 고학년들은 3~4년째 같이 있으니까 잔소리를 하지만, 신입생에게 잔소리가 심하면 안되기에 연세대 컬러에 맞게 혼도 내고 지도를 하지만, 때론 이것도 지적해야 하나 싶은 건 슬쩍 넘긴다. (이민서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 정현이의 공백을 메울 수 없지만, 민서가 1학년임에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거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하다. 저는 최악의 상황에서 변수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경험을 했다. 올해도 경험을 하는데 (개막까지 남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지루하지 않게,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잡아놓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지루하거나 답답해하면 경기력이 안 나올 수 있어서 최선의 컨디션이 나오게 기분도 맞춰야 한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선수들의 기분이 가라앉지 않고 답답하지 않게 맞추는 마지막 한 달이 될 거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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