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천중학교 농구부 김태주 감독과 김희철 코치(사진 오른쪽) |
2022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대회가 18일부터 시작되었다. 호남과 대전, 제주 지역 남자 중고등학교는 군산고에서 경기를 치른다.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여천중도 마찬가지. 이 자리에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김태주 여천중 감독(고등학교까지는 보통 교사가 감독,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는 이가 코치임)은 고려대를 거쳐 서울 삼성에서 2015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16년 선수 복귀를 노렸지만, 허사로 돌아가자 공부에 몰두해 2019년 전라남도 공립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체육 교과에 합격했다.
무선중에서 교사 생활을 할 때 김태주 감독은 “농구 트라우마가 있어서 지금은 농구와 안 섞이고 저만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그렇지만, 여수에 발령을 받았기에 시간이 지나면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가서 농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도 예상했던 대로 모교 여천중으로 올해 부임했다.
19일 군산중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주 감독은 “지난 3월 1일 (여천중으로) 발령을 받았다. 농구부장을 맡는 걸 생각하고 왔다. 주위에서 여천중에 가서 (농구부를) 맡아서 하라고 했었다”고 했다.
김태주 감독은 예전에 당분간은 농구부를 맡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하자 “최대한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시기가 온 거 같다. (교사 임용 이후) 4년째인데 그 시기가 빨리 왔다”며 웃었다.
언젠가는 올 곳이었지만, 실제로 모교에 부임해서 자신의 후배인 학생들을 가르친다.
김태주 감독은 “(수업할 때) 학생들이 가끔 말을 안 들으면 장난으로 ‘나 너희들 선배야’라고 한다. 그럼 놀라면서 신기하게 바라보고 말을 더 잘 듣는다”며 “아이들이 농구선수 출신인 건 알고 있더라. 이전 학교(무선중)에서도 인터넷으로 찾아봤는지 알아서 소문이 퍼졌다. 여기 학교 왔을 때도 이전 학교의 친구가 있을 거다. 서로 의사소통을 해서 알고 있다. 그런 영향도 있어서 신기해하면서 말도 더 잘 듣는다. (농구선수 출신이) 아이들과 교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색다르고 의미가 있다. 하루하루 신기하다. 제가 생활을 했던 공간들, 교실이나 농구부 숙소를 다니고, 또 선생님(김희철 코치)이 제 중고등학교 은사시다. 그래서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제가 예전으로 돌아가서 잊고 살았던 걸 다시 느낀다”고 덧붙였다.
| ▲ 여천중학교 농구부 김태주 감독과 김희철 코치(사진 오른쪽) |
김태주 감독은 “처음에 걱정을 했다. 제가 잘 해드려야 하는데 조심스러운 게 있어서 고민도 있었다”며 “선생님께서 먼저 다가오셔서 편안하게 해주시고, 저를 가르쳐 주시고, 스스로 하실 건 하셔서 제가 편하다”고 김희철 코치와 재회를 반겼다.
김희철 코치는 “오랜 시간 다른 부장님들과 생활을 해봤다. 그 분들께서는 운동부를 정확하게 모르신다. 그래서 제가 뭐를 하려고 하다가도 포기를 했었다”며 “김태주 감독은 농구부 특성을 잘 안다. 다른 사람들에게 (김태주 감독이 부임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웃음). 지금 농구부를 맡은 게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행복하게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했다.
여천중 3학년인 유하민은 “선생님(김태주 감독)이 격려를 많이 하시고,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셔서 농구를 아시니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경기 뛸 때 도움이 많이 된다”며 “슛 기복 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비 임하는 자세, 경기 풀어가는 과정도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런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태주 감독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하자 “저는 행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움직이려면 서류상 절차가 필요하고, 결재도 필요하다. 그런 절차를 맡고 있다”며 “제가 선생님께 배웠기에 제 스타일과 똑같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걸 그대로 흡수해서 선수가 되었다. 선생님께서 알아서 하시고, 저는 옆에서 몸 관리, 아이싱이나 테이핑하는 방법, 개인 연습하는 요령 같은 걸 조언해준다. 운동은 선생님께서 다 하신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을 했기에 훈련 등에도 관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안 좋다. 제가 매일 훈련을 보고, 선수들의 성향까지 파악한다면 선생님과 상의를 한 뒤 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훈련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훈련을 보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혼란스럽다. 제가 어릴 때도 훈련을 안 보시다가 가끔 오셔서 말씀을 하시면 엄청 헷갈렸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하라고 하시지? 그래서 최대한 그런 걸 하지 않고, 기술적인 것, 체육 수업 시간 등에서는 기본기는 공통 분모니까 그런 건 말해준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헷갈리기에 절대 말하지 않는다.” 김태주 감독의 말이다.
| ▲ 18일 문화중과 경기 막판 교체된 선수의 발목 아이싱을 돕고 있는 김태주 감독 |
김태주 감독은 “저도 그랬다. 저 나이에서는 테이핑이나 몸 관리를 몰랐다. 모를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 등 올라가면서 부상을 당하면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낄 거다”라며 “지금 옆에서 조금이라도 해주면 나이 먹어서도 운동을 계속 할 거라서 나중에 그 방법을 알고 (몸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태주 감독은 “최대 5년 동안 한 학교에 있을 수 있다. 선생님 정년이 5~6년 남은 걸로 안다. 선생님 계실 때까지 최대한 곁에 있으면서 도와드리려고 한다. 선생님 도움도 받겠다”며 웃은 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잘 닦아놓으셨다. 곁에서 보좌를 하면서 (지금까지 다져놓은) 시스템이 좋은데 더 좋아지도록 부족한 걸 추가해서 더욱 선진화 되어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동이 가능하게, 학업도 소홀하지 않게 지원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농구선수 출신 교사는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한 명인 김태주 감독은 모교에서 스승이었던 김희철 코치를 만나 후배들의 육성을 지원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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