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BNK 유영주 감독은 신한은행 전 4쿼터 막판 판정에 크게 불만을 품고 인터뷰실에서 울분을 터뜨렸다.
부산 BNK는 4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2-66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BNK는 5승 20패(6위)를 기록, 5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승차는 한 경기 차로 늘어났다.
유영주 감독은 평소 ‘엄마 리더십’, 부드러운 성격으로 소문난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실에 입장한 유 감독은 작심한 듯 예전과는 다르게 한껏 상기된 얼굴로 열변을 토했다.
“김단비가 프런트코트로 패스했을 때 8초 룰 위반이 의심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심판으로부터 비디오 판독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에 진안이 슛을 던졌을 때, 진안은 김단비가 자기 팔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것까지 문제로 삼고 싶지 않다.
그것보다 경기 막판에 진안이 슛을 던지고, 이소희가 리바운드를 잡으러 골밑으로 들어가려던 과정이 문제였다. 한채진의 팔꿈치가 이소희의 얼굴로 향했다. 경기장 내 전광판 영상에 이소희가 맞은 장면이 보였다.
왜 3심은 모두 슛만 보고 밑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지 못했는가? 박빙인 경기였다. 판정 하나에 승패가 걸렸던 상황이었다. 반드시 따질 것이다.
심판들이 최대한 노력하고 실수를 줄이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판정 하나에 경기 결과가 뒤바뀐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심판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좀 더 집중하고 명확한 기준으로 판정을 내리면 좋겠다.
내가 경기 중에 항의했을 때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시 확인을 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소한다고 해서 경기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도 심판위원장에게 묻든가, 연맹에 제소하려고 한다.”
유영주 감독이 추가 설명을 요구한 장면은 두 가지였다. 신한은행의 8초 룰 위반 여부와 진안의 점프슛 이후 리바운드를 다투던 중 한채진의 파울 여부였다.
먼저, 신한은행이 8초 룰을 위반했다고 유 감독이 주장하는 장면을 되돌아보자. 경기 종료 23.1초 전, 김단비의 인바운드 패스로 경기가 재개됐다. 패스를 받은 유승희와 김단비는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파울 작전에 나선 BNK 선수들을 따돌렸다. 그리고 김단비가 프런트코트로 패스를 뿌렸다. 한채진이 패스를 받았을 때 중계 화면상 남은 시간은 14.9초 정도로 보였다.
다음은 WKBL 규정집에서 발췌한 8초 룰 일부분이다.
제28조 8초 룰(Eight seconds)
28.1 규칙의 적용(Rule)
28.1.1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팀은 볼을 8초 이내에 프런트코트로 넘어가게 해야한다.
- 한 선수가 자기 팀의 백코트에서 라이브 된 볼을 컨트롤 하게 되었을 때.
- 백코트에서 드로인 할 때, 볼이 드로인 한 팀의 백코트에 있는 어느 선수에게든지 터치되거나 터치하였을 때.
28.1.2 다음과 같은 때, 볼은 프런트코트로 넘어간 것으로 간주된다.
- 어느 선수도 컨트롤하고 있지 않아도, 볼이 프런트코트에 터치되었을 때.
- 두 발 전부를 프런트코트에 터치하고 있는 공격 팀 선수에게 볼이 터치되거나, 그 선수가 터치했을 때.
- 몸의 일부를 백코트에 터치하고 있는 수비 선수에게 볼이 터치되거나, 그 선수가 터치했을 때.
- 볼을 컨트롤하고 있는 팀의 프런트코트에 몸의 일부를 터치하고 있는 심판에게 볼이 터치되었을 때.
- 백코트에서 프런트코트로 드리블하여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드리블러의 두 발과 볼 전부터 프런트코트에 닿고 있을 때.
이번 경우에는 ‘두 발 전부를 프런트코트에 터치하고 있던’ 한채진이 공을 받은 시점에 공이 프런트코트에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계 화면상' 신한은행이 프런트코트로 공을 넘기기까지 8.2초(= 23.1초 – 14.9초)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계 화면은 중계 화면일 뿐이다. '중계 화면상' 게임 클락이 재시작된 시점은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한 김단비의 손에서 공이 떠날 때였다. 규정대로라면 유승희가 공을 터치했을 때 게임 클락이 줄어들기 시작해야 했다. 유승희가 공을 잡았을 때 중계 화면상 게임 클락은 22.7초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로 흐른 시간을 확인하려면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두 번째 상황은 경기 종료 전 5초대에 발생했다. 유 감독의 작전대로라면 이소희의 핸드오프 패스를 받은 진안은 곧바로 슛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이소희를 피해 진안에게 달라붙었고, 진안은 김단비를 피하려고 드리블 이후 점프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슛은 김단비에게 막혔다.
한편, 패스를 건넨 이소희는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했다. 이때, 박스아웃을 시도하던 한채진이 왼쪽 팔을 높게 들었고, 이소희는 쓰러졌다. 이 장면에서는 세 가지 상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채진이 팔을 휘둘러 이소희가 한채진의 팔꿈치 또는 팔에 맞았다.
- 이소희가 이미 팔을 든 한채진에게 접근하다가 맞았다.
- 이소희는 실제로 맞지 않았다.
어쨌든 파울은 불리지 않았고, 이경은이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경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신한은행이 66-62로 승리했다.
BNK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상황. 경기 전 유영주 감독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잔여 시즌 목표로 삼았다. BNK는 이번 시즌에 신한은행, 삼성생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가장 이기고 싶었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심판 판정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한 유영주 감독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전, BNK 관계자는 유 감독의 요청이 없어서 구체적인 제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작심 발언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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