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5방’ 윤원상, 양준석과 유기상에게 고마운 이유는?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08: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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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두 선수(양준석, 유기상)가 후배임에도 먼저 찾아와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창원 LG는 21일 창원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 경기를 허벅지가 좋지 않은 양준석 없이 치렀다.

양준석의 빈 자리는 윤원상과 한상혁이 메워야 했다. 전반에는 윤원상, 후반에는 한상혁이 주로 뛰었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LG는 74-69로 승리하며 16승 6패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윤원상은 이날 19분 41초 출전해 3점슛 5개로 15점을 기록했다. 3점슛 5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동률 기록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1번(포인트가드)에서 득점이 나오길 바랐다. 윤원상이 가진 능력이 전반에 잘 나왔다”며 “리딩과 어시스트 능력은 양준석보다 떨어진다. 원상이가 가진 슈팅과 압박 능력은 준석이보다 더 좋다. 준석이가 돌아오면 성향이 다른 두 가드를 상대팀마다 골라서 쓸 수 있다”고 윤원상의 활약에 만족했다.

윤원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양준석이 빠진 상황이다. 팀으로는 위기다. 준석이가 그만큼 큰 존재다”며 “위기는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상혁 형과 잘 했다. 경기 초반에는 뻑뻑했지만, 이겨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윤원상의 한 경기 최다 3점슛은 2022년 11월 18일 전주 KCC(현 부산 KCC)l, 2023년 2월 3일 DB와 경기에 이어 이날 기록한 3점슛 5개다.

윤원상은 “가장 최근 기록도 DB가 상대였던 거 같다”며 “유기상에게 수비가 몰린다. 또 입대 전에 마레이와 맞춰본 게 있다. 다시 왔을 때도 (마레이가) 그런 말을 많이 해줬다. ‘내가 무조건 잘 봐줄 테니까 자신있게 쏘고, 리바운드는 내가 다 잡아준다’고 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윤원상은 3쿼터 6분 20초 다리 경련으로 교체되었고, 4쿼터에는 투입되자마자 34초만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윤원상은 “몸 관리를 정말 잘 한다고 했는데 내가 몸 관리를 잘못한 거다. 입에 침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40분 가까이 뛰어도 다리 경련은 없었는데 좀 더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바나나를 먹고, 약도 먹어서 괜찮아졌다 싶어서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또 다리 경련이 나와서 그 때 정말 미안했다. 알바노 수비에서 스위치를 했어야 하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LG는 전반 외곽포로 득점을 주도하던 윤원상과 아셈 마레이마저 4반칙으로 벤치를 지킬 때 오히려 흐름을 되돌렸다.

이를 벤치에서 지켜본 윤원상은 “너무 고마웠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응원을 열심히 했다. 한상혁 형이 몸도 잘 안 풀렸을 건데 들어가서 잘 해줬다”며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준석이가 없어서 상혁이 형과 둘이서 ‘같이 잘 해보자, 버텨보자’고 말을 많이 했었다. 상혁이 형이 버텨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선 알바노와 주로 수비했던 윤원상은 “모든 경기 준비를 열심히 하지만, 준석이도 없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부담을 주시는 건 아니다. 이걸 어떻게 살려볼까 했는데 상대 선수가 알바노였다”며 “내가 솔직히 잃을 게 있나? 생각이 정말 많았는데 돌고 돌아서 내가 잃을 게 없어서 부딪혀보는 거였다. 내가 잘 하는 걸 하자고 했는데 그런 게 잘 나왔다. 솔직히 막기 힘들다. 힘들기는 하지만, 뒤에서 마레이, 타마요, 양홍석 형이 잘 막아줬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의 복귀가 곧바로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준석이 돌아오기 전까지 윤원상과 한상혁이 잘 버텨줘야 한다.

윤원상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경기 영상도 잠을 줄이면서 봤다. 결국 내가 잘 하는 걸 하면 될 거 같다. 위기는 기회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상무에 있을 때 감독님께서 어떻게 준비해서 왔으면 좋겠다고 한 게 이거였다. 잘 준비한 걸 증명하는 거 밖에 없다. 그래도 준석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1위다. 1위에 걸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준석이가 없는 동안 잘 이끌어가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할 때 윤원상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붙잡았다.

“복귀하면서 준석이와 기상이에게 정말 많이 물어본다. 두 선수가 후배임에도 먼저 찾아와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너무 고마웠다. 준석이가 인터뷰에서 같이 성장하는 관계라고 말을 하는데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기상이는 찾아와서 ‘자기를 안 살려줘도 된다. 형이 공격력이 좋으니까 형 기회를 먼저 보라’고 해줘서 고마웠다. 올스타 투표 1위가 그렇게 말해줘서 더 그랬다(웃음).”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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