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48명이다.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뽑히는 인원이 달라지지만, 그만큼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경쟁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경쟁률이 올라간 이유는 많은 대학 재학생들이 이른 프로 진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생 참가자 중 한 명이 정희현이다.
정희현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큰 202.4cm이다. 정희현의 최고 장점이다.
정희현은 전화통화에서 3년이나 빨리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이유를 물었을 때 “더 뛰어난 선수와 더 좋은 환경에서, 어린 나이부터 많은 걸 배워서 일찍 프로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 맞다. 뽑힐 가능성도 모르고, 그냥 도전하는 거다”며 “저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어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내년에도 나갈 수 있다. (정재훈) 감독님께서 왜 성급하게 참가하냐고 하셨다. 빨리 도전해서 프로에 가면 좋은 시설, 좋은 환경, 좋은 코치진, 좋은 형들과 훈련을 할 수 있다. 단점도 많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최장신이니까 뽑힐 확률이 높다고 여긴다”며 “키에 비해서 슈팅 능력과 드리블 능력이 동포지션에서 자신 있다. 여러 단점도 있겠지만, 제가 또 뛸 수 있는 빅맨인 것도 강점이다. 웨이트만 보강하면 충분히 뽑힐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희현은 현재 농구부에서 나와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고 있는 대학농구리그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정희현은 “선수들이랑 관계는 나쁘지 않다. 형들과도 이야기를 잘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며 “감독님과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 응원한다고 하셨고, (드래프트 참가를 위해) 추천서를 써주실 때도 감독님 뵈었는데 응원을 해주셨다”고 했다.
대학에서 훈련 등 적응을 못해서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정희현은 “학교 시스템이나 훈련이 싫어서 나온 건 아니다. 프로에 일찍 진출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며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면서 저보다 더 기량이 좋은 선수와 부딪히면 더 성장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팀이 싫거나 시스템이 싫어서 나오는 건 절대 아니다”고 더 빨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드래프트 참가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정희현은 “기회를 많이 받아서 자신감이 커졌다. 고등학교 때보다 웨이트, 슈팅, 기본기 등 기본 스킬이 많이 늘었다. 슛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솔직히 많이 부족하지만, 충분히 저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스킬 트레이닝을 가르치는 곳에서 드리블과 슈팅 훈련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받고 있다. 외곽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익힌다. 고등학교 때는 던지지 않았지만, 대학 와서 3점슛을 연습해서 감을 익혔다. 체력을 다지기 위해서 밤마다 계단 등을 뛰면서 순발력, 점프력 등을 신경 쓴다. 오전 오후, 야간까지 훈련하면서 개인 기량뿐 아니라 체력과 스피드 등을 채우려고 한다”고 드래프트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정희현은 휘문고 3학년 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더구나 휘문고는 2m이상 장신 선수 5명을 한 번에 출전시킬 정도로 장신 선수가 많았던 팀이다. 정희현은 이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학 입학 후에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정희현이 유일하게 프로 관계자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 건 프로 구단과 연습경기다.
정희현은 “이상현 형이 센터로 나서서 슛 기회에선 3점슛도 던지며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힘에서 부족했지만, 외국선수와 매치업에서 득점을 할 때도 있었다”며 “돌파와 슛 중심으로 공격을 자신있게 했다. 하이포스트에서 볼을 많이 잡아서 공격 시도가 많았다. 3점 라인 탑으로 올라가서 볼 배급도 하며 3점슛을 던졌다”고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초등학교까지 수영선수였던 정희현은 중학교 1학년부터 농구공을 잡았다. 수영과 달리 혼자가 아닌 팀 워크를 맞춰 나가는 것에 재미를 느껴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며 기량을 점점 끌어올렸다고 한다. 한 스카우트의 말에 따르면 정희현은 중학교 시절에는 몸이 왜소했다. 정희현은 고등학교 입학 후 일찍부터 힘의 중요성을 깨달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썼다. 이 덕분에 체격이 상당히 좋아졌다.

2m 장신 선수는 많지 않다. 키가 큰 선수가 필요한 구단이라면 가능성을 내다보며 드래프트 현장에서 정희현이란 이름을 부를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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