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1부 정규리그 결산 ④ 평균이 없어요? 평균 이상, 중앙대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0 08: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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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플레이오프만 남았다. 2025시즌 대학농구 얘기다. 23일 전국체전 결승전까지 마무리하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의 진검승부만 남았다. 이 팀들의 대학리그 정규 시즌을 돌아보고 플레이오프 준비를 점검했다.

 


중앙대의 시즌 준비는 불안했다. 감독 부재로 코치 두 명이 동계 훈련을 지휘했다. 당시 훈련을 지도했던 이중원 전 중앙대 코치는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정해진 시간 외에도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런데 평균이 없다”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엄살이 아니었다. 성균관대와 리그 첫 경기를 짜릿한 4쿼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조선대도 가볍게 이겼다. 그런데 단국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전반기 단국대의 성적은 3승 8패. 조선대전 2승에 중앙대가 1승을 선물했다. 단국대를 이긴 동국대는 또 어렵지 않게 이겼다.

▲ 평균이 없다? 평균을 높였다

4월 15일, 윤호영 감독 부임 후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부임 후 첫 경기는 4월 18일 고려대전. 1쿼터 5득점에 그쳤다. 초보 감독의 한계가 나타나는 듯했다. 2쿼터 추격을 시작했으나 3쿼터에 48-24까지 벌어졌다. 완패였다.

이유는 있다. 윤 감독은 팀을 파악할 시간도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희망도 봤다. 고찬유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다. 3쿼터 이후 고찬유의 득점력은 놀라웠다. 빠르고 높은 타점에서 3점 슛을 던졌다. 멀리서도, 수비가 붙어도 던졌고 후반에만 16득점을 올렸다.


이후 전반기는 신임 감독의 색깔을 조금씩 입혀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MBC배에서 사고를 쳤다. 준결승에서 고려대, 결승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전력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상이 아닌 전력으로도 늘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양교다.

윤 감독은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선수들과 유대 관계도 없었고 뭘 준비했는지도 몰라서 기존에 하던 대로 했다. MBC배 전에 수업 없이 온전히 훈련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있어서 (그 기간에) 우리가 해야 하는 농구를 이해시켰다”고 했다.

기본은 수비였다. 수비 포함 “이기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것들”이다. 공격은 자신감을 주려고 했다.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스크린을 가는지, 어떤 타이밍에 스크린을 받아서 또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려줬는데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았다”고 칭찬했다.

MBC배 예선 첫 경기는 졌다. 그러나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15년 만에 모교에 우승컵을 안겼다. 후반기 리그도 3연승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9월 26일 연세대전을 승리하면 2위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 점수 차로 패하며 4위에 그쳤다.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 예방주사, 중요한 건 마음가짐

윤 감독은 “우리는 밑바닥에서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고 해서 이겼지, 한 번도 쉽게 이긴 경기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리그 후반기와 MBC배가 달랐다고 진단한다. 후반기 3연승에도 윤 감독이 웃지 못했던 이유다. 그리고 충격적인 패배가 있었다.


중앙대와 연세대는 이번 시즌 인연이 깊다. 두 팀은 전국체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결과는 접전 끝에 연세대의 3점 차 승리. 아쉬운 패배였지만 달라진 중앙대의 모습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예방주사의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리그 득점 4위에 오른 고찬유는 이번 시즌 대학농구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영점이 잡히면 무서운 폭발력을 선보였다. 클러치에 강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3점 슛은 막기 어려웠다. 수비가 붙으면 빠르게 돌파했다. 볼륨만 큰 것이 아니라 효율도 높았다.

정세영의 정확한 3점 포도 상대 수비에 부담이었다. 정세영은 37.8%의 성공률로 평균 1.9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서지우는 포스트에서 전투력을 높였다. 화려한 무브는 아니다. 그러나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다. 특히 리그 3위에 오른 공격리바운드로 슈터들의 자신감을 높였다.

김휴범의 복귀는 중앙대 백코트에 안정감을 더했다. 볼 핸들링, 시야, 패스, 득점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진현민의 가세는 수비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볼 핸들러 압박부터 빅맨 상대로 버티는 수비까지 가능하다. 위치 선정과 간격 유지에 능하다.



중앙대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동국대다. 이 관문을 넘으면 고려대와 한양대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윤 감독은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한 모든 플레이가 코트에서 나와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런데 출전 시간은 재능이 아닌 준비된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두터운 뎁스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할 때 팀 전력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윤 감독 부임 이후 중앙대가 그랬다.

여기에 윤 감독은 플레이오프 맞춤형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그 무기는 최대한 늦게 공개하고 싶다. 윤 감독 부임 이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여준 중앙대는 11월 4일 4시 홈에서 동국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른다.

<정규리그 경기 결과>
03.17 성균관대 84-83
03.25 조선대 93-59
04.03 단국대 77-82
04.09 동국대 83-65
04.18 고려대 49-62
04.30 조선대 109-56
05.07 성균관대 76-79
05.29 단국대 85-62
06.06 고려대 66-79
06.11 동국대 75-62
06.16 상명대 79-51
09.02 경희대 79-62
09.09 명지대 85-72
09.18 건국대 74-69
09.26 연세대 57-96
09.29 한양대 77-71

<평균 득점 Top 3>
고찬유 17.6점 / 서지우 12.8점 / 이경민 9.5점

<리바운드 Top 3>
서지우 7.6개 / 고찬유 5.9개 / 김두진 4.4개

<어시스트 Top 3>
김휴범 4.9개 / 이경민 4.1개 / 고찬유 3.7개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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