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득점 주역’ KT 라렌, 23점보다 더 빛난 5블록

울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08:57: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수비 활동량과 에너지를 보여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서 제 의도를 따라줘서 고맙고 만족스럽다.”

수원 KT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22점 열세를 뒤집고 75-72로 승리하며 시즌 최다 동률이 6연승을 질주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14승 5패를 기록하며 2위 서울 SK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허훈과 함께 캐디 라렌이 돋보였다. 허훈은 후반에만 16점을 집중시키는 등 18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렌은 21.9초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는 골밑 득점 포함 23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KT는 라렌이 20점 이상 득점한 6경기를 모두 이겼다. 19점에 머문 3경기 중 두 경기를 졌기에 라렌의 20점+ 득점은 KT의 100% 승리 방정식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은 지난 달 17일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뒤 “라렌은 픽앤팝을 좋아하고, 1쿼터에 잘 되면 신이 나서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최대한 초반에 잘 맞춰주려고 한다. 그럼 흥이 나서 더 잘 한다”며 “외국선수가 1옵션이라서 외국선수가 잘 해야 국내선수도 살기에 최대한 초반에 라렌의 기를 살려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허훈은 20여일이 지났는데 라렌과 호흡이 잘 맞는지 묻자 “전반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라렌은 팝을 좋아하는데 현대모비스 수비가 왼쪽으로 몬다. 왼쪽으로 드리블을 치면 서명진이 따라오고, 외국선수가 막고 있다. 그래서 라렌이 계속 팝을 하길래 ‘네가 (골밑으로) 뛰어주면 이건 쉬운 공짜(득점 기회가 생긴)다’며 롤을 해달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그게 안 되어서 라렌도, 저도 기회가 안 났다. 중간중간 라렌도 득점을 하며 기분이 좋아서 계속 롤을 해줬다. 그래서 랍 패스 등이 나왔다. 라렌이 롤을 해도 충분히 강점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라렌의 가치는 득점 못지 않게 수비에서 나왔다. KT가 1위를 달리는 비결 중 하나는 앞선에서는 정성우가, 뒷선에서는 라렌이 듬직하게 수비를 해주기 때문이다.

라렌은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도 8점 7리바운드에 그쳤으나 6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서동철 감독은 가스공사에게 승리한 뒤 “마지막에 블록 등에서 공헌도가 있었다”고 했다.

라렌은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슛도 5차례나 블록으로 저지했다. 특히, 5블록 중 3개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나왔다.

서동철 감독은 “제가 느끼기에 라렌은 공격이 안 되는 날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활력도 없다. 가스공사와 경기가 끝나고 ‘공격이나 득점은 컨디션 따라 많이 할 수도, 적게 할 수도 있다. 수비 활동량과 에너지를 보여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서 제 의도를 따라줘서 고맙고 만족스럽다”며 “어린 선수라서 자기가 안 되는 날 감정이 가라앉는 게 있다. 득점 외에 라렌의 역할, 골밑에서 무게감이 안정적이라서 선수들이 좋아한다. 외국선수들이 득점을 많이 하면 좋아하지만, 그 외에도 할 게 많다. 오늘(6일) 모습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라렌을 칭찬했다.

라렌은 11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3경기 연속 5블록+ 기록에 도전한다. 이는 김주성과 에릭 마틴, 데이비드 사이먼만 작성한 보기 드문 기록이다.

라렌이 역대 4번째로 3경기 연속 5블록+을 기록하면 KT는 시즌 최다인 7연승에 다가설 것이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