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김정현, 자유를 얻자 에이스로 떠오르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3 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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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제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셔서 연습경기 때 잘 된다.”

상명대는 2020년과 2021년 대비되는 성적을 거뒀다. 2020년에는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에서 모두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등 팀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반해 지난해에는 가용 인원 부족으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여의치 않다. 팀 공격을 책임질 최진혁이 개인 사정으로 농구부를 그만둔 여파가 크다. 그나마 2019년 신인왕 출신인 김태호가 편입으로 합류한 건 다행이다. 편입한 선수는 3개월간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상명대는 김태호 없이 올해 대학농구리그 대부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가운데 팀 공격의 핵심으로 2학년 김정현(183cm, G)이 떠올랐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김정현이 슛이 약하지만, 농구를 잘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해 신장 때문에 (김정현 대신) 키 큰 선수를 기용할 때가 있었는데 (김정현이) 최근 연습경기서 진짜 잘 하더라.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가르친 농구가 아니지만, 저렇게도 하는구나라는 걸 보여준다”며 “연습경기에서 수비 잘 하는 선수가 막으면 힘으로 밀고 들어가고, 빠른 선수가 막으면 스텝으로 제치고 들어간다. 리그 시작했을 때 얼마나 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김정현을 칭찬했다.

이어 “내가 지도자를 하면서 가진 철학과 다른 방향을 생각하게 만든다. 수비를 열심히 하는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김정현을 전혀 못 막았다. 김정현에게 도움수비를 하니까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났다”며 “김정현의 기량은 확실히 1대1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농구를 예쁘게 하는 선수는 아니다. 근데 못 막는다. 농구 실력은 타고 났다. 다만,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은 상산전자고 시절 팀 공격을 책임진 에이스였다. 상산전자고 2학년(3학년이었던 2020년에는 대회가 열리지 않음) 때 출전한 15경기에서 두 번이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평균 22.3점 12.8리바운드 7.2어시스트 2.9스틸을 기록했다. 고승진 감독이 설명한 농구를 상산전자고 시절부터 했다.

김정현은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1학년 때는 1대1을 잘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감독님 스타일대로 하라고 주문하셨다. 이제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셔서 연습경기 때 잘 된다”고 했다.

이어 “가드나 포워드가 저를 막을 때는 길게 치고 들어가서 골밑에서 득점을 하거나 외곽의 형들에게 기회를 내준다. 키 큰 선수가 막으면 빠르게 골밑으로 들어가거나 포스트업을 한다. 고등학교 때 했던 농구와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부터 실책이 많은 걸 고쳤고, 최대한 더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정현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 평균 31분 32초 출전해 3.7점 4.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 대비 슛 시도가 적어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김정현은 “작년에는 경기를 뛸 때 제 플레이보다 동료들에게 맞춰주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해서 제가 잘 하는 플레이를 못했다”며 “올해는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김정현의 플레이에서 김준환(KT)이 연상된다. 김준환도 송도고 시절 작은 신장에도 골밑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김준환은 득점력이 더 탁월하고, 김정현은 동료까지 살려주는 능력에서 앞선다.

김정현은 신장이 작은데도 골밑 플레이에 능한 이유를 묻자 “힘이 없는 선수는 쉽게 밀고 들어간다. 대학에서는 힘이 센 선수도 많다. 그런 선수는 타이밍과 스텝으로 반 박자 빨리 들어간다”며 “초등학교 때 신장이 작았지만, 센터를 봤다. 할 줄 아는 게 그거였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3점슛은 약점으로 지적 받았다. 슈팅 폼이 깔끔하지 않다.

김정현은 “슈팅 부분은 매일 지적을 받고 있다. 저도 슛이 없다는 평가가 스트레스다. 슛 연습을 많이 한다. 오전과 야간 훈련할 때 슛 폼과 하체를 활용하는 자세부터 바꾸고 있다”며 “슛 폼은 농구하면서 계속 지적 받았다. 잘 안 바꿔진다. (슛이) 잘 들어가는 기간과 안 들어가는 기간이 있다. 넣어도 폼이 이상해서 운 좋게 들어갔다는 생각을 한다. 폼을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김정현은 “작년에 1승도 못했다. 팀이 승리를 많이 했으면 좋겠고, 제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며 “수비나 작년에 못 보여준 득점력, 개인기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상명대는 29일 경희대와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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