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서진 기자] 타국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 얼마나 반갑고 신나는 일인가.
대한민국은 필리핀으로부터 약 1440km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에서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 섬까지의 직선 거리를 측정하면 그렇다. 올 시즌 합류한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동기,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대부분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개막 전 한국에 들어왔지만, 수원 KT 데이브 일데폰소는 1월 초 팀에 합류했고, 1월 19일 첫 데뷔 경기를 치렀다. 이후 그는 3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친구’ 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을 만났다. 올스타 게임에서 필리핀 아시아쿼터 사인회를 통해 이미 한 차례 만났던 둘이지만, 경기에서 상대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농구를 했던 둘은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에서도 합을 맞춘 바 있다. 단순히 동기를 뛰어넘은 형제 같은 사이다. 경기 후 둘은 각자 소셜미디어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벨란겔에게 일데폰소는 어떤 선수인지 물었다. 벨란겔은 “일데폰소는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힘이 넘치는 선수다. 자기관리도 열심히 한다.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경기 전 둘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묻자 벨란겔은 “일데폰소가 자신이 이대성을 막아야 하는데 어떻게 막아야 할지 물어봤다. 나는 ‘너는 우리 이대성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장난쳤다”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는 KT가 접전 끝에 88-84로 승리했다. 벨란겔은 20분 42초 동안 8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일데폰소는 17분 53초 동안 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일데폰소는 벨란겔과의 맞대결에 대해 “팀원이자 형제로 여겨온 벨란겔과 경기를 치른 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뛰어난 경쟁자이며 앞으로 우리 둘 모두 KBL에서 오랜 기간 좋은 커리어를 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벨란겔은 어떤 선수인지 묻자 일데폰소는 “벨란겔은 본인 득점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잘 봐줄 줄 아는 포인트 가드다. 그리고 코트 시야가 매우 넓기 때문에 볼을 어디로 줘야 할지 잘 알고, 동시에 본인 자리도 잘 찾아가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일데폰소는 벨란겔을 향한 재치있는 농담도 남겼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파이팅 하기를 바란다. 다만 KT를 만났을 때만 빼고(웃음). 얼른 또 보자 벨란겔.”
타국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은 굉장히 뜻깊고 반가운 일이다. 일로서 한국땅을 밟은 둘이지만, 그들의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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