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든 끝까지” 송도고 주장 김민혁의 다짐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1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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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적이 안 좋아서 조금 낙담해 있었는데 자신감 높이는 훈련을 병행하면서 조금 더 의욕적인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송도고 체육관. 선수들은 공 없이 코트를 달리고 있었다. 비시즌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 목적으로 인천시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퍼포먼스 향상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성우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밝아졌고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 최호 송도고 코치는 휴식 없이 패턴 훈련을 이어갔다. 시작은 김민혁의 3점 슛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송도고는 전통적으로 빅맨 없는 농구에 익숙하다. 오랜 기간 속공과 3점 슛은 송도고 성적의 중요한 키워드였다.

▲ 3점 슛은 이찬영보다 좋다

김민혁은 송도고의 가장 믿음직한 슈터다. 김민혁을 3년간 지도했던 평원중 정승범 코치는 “3점 슛 하나는 이찬영(부산KCC)보다 좋았다”고 했다. 정 코치의 말에 김민혁도 “3점 슛만 그렇다”라고 웃었다. 이어 “찬영이 형은 돌파, 패스 등 저보다 농구를 훨씬 잘한다”고 덧붙였다.

김민혁의 3점 슛은 최호 코치도 인정한다. 3학년이 빠진 지난 9월 추계연맹전. 김민혁은 예선 3경기에서 41개의 3점 슛을 던졌다. 성공률은 기대보다 낮았다. “3점 슛 외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한 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는 최 코치의 진단이다. 김민혁의 수비 부담이 컸으니, 공격에서 역할은 단순한 게 좋았다는 것이다.

김민혁은 “많이 뛰는 것, 빨리 뛰는 것, 오래 뛰는 것에 집중했다면 외부 강사님을 통해 효율적으로 뛰는 법, 힘을 덜 들이면서 잘 뛰는 법을 배웠다”고 프로그램의 효과를 설명했다. 체력과 근력을 키우면서 자신감도 키웠다.


▲ 퍼포먼스 향상 프로그램. 강성우 박사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송도고 베스트 5의 평균 신장은 181.2센티다. 프로필 기준이니 이것보다 작을 수도 있다. 2쿼터까지는 어찌어찌 따라가도 3쿼터 이후로는 힘겨웠다. 일반적으로 높이의 열세는 체력의 열세를 동반한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180 후반의 김민혁이 최장신인 라인업을 자주 볼 것 같다. 김민혁에게는 익숙하다. 지난 시즌도 그런 경기가 많았다. 그런데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막는 요령이 생겼다”며 김민혁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팀은 그렇지 못하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이번 시즌 1차 목표도 8강이다. 지난 시즌 더 어려운 상황에서 선배들이 8강은 했다. 그것에도 미치지 못하면 면목이 없다. 그런데 8강에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설령 미치지 못해도 후회는 남기지 않고 싶다.

“(종별 8강) 무룡고를 만났을 때 미리 포기한 느낌이었어요. 경기하기 전부터 여기까지 왔으니까 됐다. 경기가 끝나고도 후회했죠. 올해는 포기는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죠.”

▲ 슈터하면 김민혁

김민혁은 이번 시즌 송도고의 주장이다. 그래서일까.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했다. 강성우 박사에게 질문도 많았다. 강 박사도 그런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진지하고 몰입해서 하는 스타일”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는 조언도 남겼다.



김민혁은 욕심이 크다. “슈터하면 김민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금 고3 중에 3점 슛 하나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슛에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플레이”는 더 다듬을 계획이다. 김민혁이 공간을 넓히면 송도고의 림어택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보완할 점이) 항상 수비”였다는 김민혁은 지난 시즌을 거치며 수비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그라비티를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전제가 있다. 3점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커리의 영향력이 큰 것은 꾸준히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송도고의 훈련 분위기는 진지하면서 밝았다. 최 코치는 “(김)민혁이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한다”며 웃었다. 송도고 농구는 화려하고 공격적인 색채가 강하다. 김민혁은 여기에 끈끈함을 더하려고 한다. 신나게 그런데 끈끈하게 농구하는 팀은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사진_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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