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96-89로 승리, 3연승을 기록했다. DB의 시즌 전적은 24승 13패의 공동 2위다.
DB의 기록지를 살펴보면, 평소보다 눈에 띄는 스탯이 있다. 그간 득점을 책임지던 선수가 아닌 두 명이 공격에 크게 공헌했다는 것이다. 이정현(15점 5리바운드)와 이유진(17점 3리바운드)는 각각 3점슛 5개를 기록, DB가 이날 기록한 3점슛 15개 중 10개를 합하여 적립했다.

그러나 알바노는 득점이 적으면, 이타적인 역할에 더 집중한다. 지난 11일 당시 알바노는 무려 12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득점이 터지지 않아도 에이스는 다른 쪽에서 공헌할 수 있음을 톡톡히 알렸다.
그 경기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나 한자릿수 득점에 그친 경기, 또 다시 알바노는 공격 이외의 부분에서 크게 기여했다. 11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고 도운 것이다. 김주성 감독의 “(이선)알바노에게서 나오는 볼을 잘 처리해줘야 한다”는 바람을 1차적으로 잘 이뤄내 준 것이다.

그러나 DB를 지키는 나무는 달랐다. 엄청난 점프력과 공만 정확히 긁어내는 능력으로, 이두원을 저지했다. 격차가 1점에 불과했고, KT의 추격 의지가 만만치 않았기에 자칫하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었다. 그 상황을 알바노의 천금 같은 블록슛이 저지했다. 이후 이정현이 알바노의 블록슛에 감사한 뜻을 담은 3점슛으로 화답, 동료의 궂은일이 돋보이게 했다.
이게 다가 아닌 것도 포인트다. 알바노는 또 한 번 이두원을 저지했다. 4쿼터 시작 1분 3초가 지났을 무렵, KT는 비슷하게 속공을 전개하며 이두원의 골밑 찬스를 엿봤다. 이두원은 편하게 골밑 득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뒤에서 알바노가 날아왔다. 완벽하디 완벽한 체이스다운 블록슛을 선사했다. 이두원으로서는 같은 선수, 심지어 완전히 미스매치인 선수에게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셈이다.
반대로 알바노는 블록슛은 오로지 키로만 만드는 스탯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또 증명했다. 이후 이어진 공격권에서는 매치업 상대가 된 이두원을 요리, 플로터로 득점을 올리며 DB가 승부처 주도권을 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자신이 공격자로 이두원을 만났을 때는, 블록슛이 아닌 득점을 올리며 완벽한 경기 내용을 완성했다.
2개의 블록슛. 당연히 KBL 데뷔(2022-2023시즌)이후 가장 많은 블록슛을 기록했다. 알바노가 터지지 않는 득점에만 집중했다면, DB는 섣불리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빛난 시각의 전환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