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군 무대 못 밟은 SK 신인들, ‘낭중지추’ 이룰까?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1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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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각 팀들이 서서히 신인들의 활용도를 늘리며 순위 경쟁에 흥미를 더하고 있지만, SK 신인들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선발된 10명 가운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데뷔 경기를 치른 신인은 9명이다. 김태완(현대모비스)은 수비력을 높이 평가받아 종종 승부처인 4쿼터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전체 1순위 양준석(LG)은 무릎재활을 거쳐 마침내 선수단에 합류했다. 5일 전주 KCC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유일하게 데뷔 경기를 못 치른 1라운더는 서울 SK 문가온이다. 문가온과 더불어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백지웅 역시 D리그만 출전했다. 김선형을 축으로 구성된 가드 전력이 워낙 탄탄해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SK가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 중이어서 올 시즌 내내 1군 무대를 못 밟을 가능성도 있다.

D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콜업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문가온과 백지웅은 아직 팀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단계다. 문가온은 D리그 7경기 평균 18분 18초 동안 3.7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3.3%에 불과하다. 백지웅 역시 4경기 평균 13분 38초 동안 2.5점 3점슛 성공률 14.3% 2리바운드에 그쳤다.

이현준 코치와 번갈아 가며 D리그 코치를 맡고 있는 한상민 코치는 “(문)가온이는 대학 시절 3번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4번 역할까지도 맡았다. 우리 팀에서는 1, 2번을 소화해야 하는데 아직 드리블이 부족하다. 훈련을 통해 적응하고 있다. (백)지웅이는 수비력이 아쉽지만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딥쓰리를 넣기도 했다. 둘 다 2대2 훈련도 많이 하며 팀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상민 코치는 또한 “D리그는 (선)상혁이, (김)형빈이, 트레이드 되기 전 (김)승원이 등 골밑을 맡고 있는 선수들 위주의 공격이 많다. 그러다 보니 외곽에 있는 가온이와 지웅이는 슛을 던질 기회가 적었다. 슛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 2012 드래프트에서 연달아 2순위를 획득, 김선형과 최부경을 지명하며 강팀의 기틀을 다진 SK는 2016 드래프트에서도 2순위로 최준용을 지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2017 드래프트 4순위로 선택한 안영준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안영준이 입대했지만, SK는 여전히 두꺼운 선수층을 지녀 신예들이 1군에 진입하기 위해선 통과해야 할 관문이 많다. 2021 드래프트 6순위 선상혁은 지난 시즌 5경기 평균 6분 39초만 소화했고, 올 시즌은 아직 1경기도 못 치렀다. 2020 드래프트 10순위 임현택은 2시즌 동안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에 데뷔 경기를 치렀지만, 2경기 통틀어 2분 36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1군은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언제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결국 언젠가 주어질 기회를 잡는 건 준비된 자의 몫이다. 최성원은 2017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후 2시즌 동안 7경기 평균 2분도 소화하지 못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2019-2020시즌에 수비력과 3점슛 능력을 뽐내며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제대 후 합류한 올 시즌은 26경기 평균 26분 13초를 소화하는 주축으로 성장했다. 최원혁 역시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 출신이지만, 수비력을 바탕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1군 멤버가 됐다.

한상민 코치는 “신인들을 비롯한 D리그 멤버들은 팀 훈련에 스킬 트레이닝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안 했던 역할이어서 못하는 것일 뿐 가온이, 지웅이 모두 배우려는 자세는 좋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낭중지추’. ‘주머니에 있는 송곳’이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다른 이들의 눈에 띄기 마련이다. 아직 데뷔 경기를 치르지 못한 SK 신인들이 새겨야 할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최성원 역시 데뷔 초기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기회를 잡기 위해선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기회가 안 오겠지’라며 포기하지 말고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잡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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