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는 안 될 선수, 주저하지마! 리바운드 해줄게”

아산/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9 10: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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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이상준 기자] 안혜지(27, 164cm)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이었다.

부산 BNK 썸 안혜지는 WKBL 최고의 리딩 가드다. 지난 시즌 BN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안혜지의 리드가 없었다면, 결코 쉽게 나오지 못했을 기록이다. 게다가 그는 챔피언결정전 MVP다. 농구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는 것.

그러나 늘 안혜지의 뒤에는 어쩌면, 농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슛이 없는 선수’

29일 기준, 안혜지의 통산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5.9%다. 리딩에 치중한다 하더라도, 다소 낮은 수치다. 게다가 현재의 농구는 포지션과 상관 없이 슛을 갖춘 선수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일상이다. 이 점은 늘 안혜지의 가치를 낮추는 요소였다. 상대의 새깅 수비의 대상이 되기에 바빴다.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BNK의 맞대결. 안혜지의 3점슛은 또 다시 터지지 않았다. 7개를 시도했으나 단 1개만이 림을 갈랐다. 에어볼이 나온 순간도 있었다. 저조한 팀 득점(54점)과 함께 안혜지도 하나의 3점슛 이후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마냥 좌절하지 않는다. 슛이 터지지 않아도 다른 쪽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다. 이날은 우리은행의 공격 2옵션 이명관을 억제했다. 미스 매치 상황에서도 파워풀하게 맞받아친 것.

장기인 넓은 시야는 당연히 빛났다. 32-33으로 리드 당하던 3쿼터 종료 2분 여전, 반대쪽 코너에 자리 잡은 박혜진에게 한 템포 빠른 패스를 전달하며 역전 중거리슛을 도왔다.

4쿼터 시작 지점에서는 상대를 속이는 뛰어난 킥아웃 패스로 이소희의 중거리슛을 만들었다. 이 시점 스코어는 43-33. 안혜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쉽게 승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슛이 터지지 않아도 할 것이 많은 선수. 사령탑과 동료도 이에 동의하며 믿음을 보냈다.

박정은 감독은 “슛에 대한 부분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 그저 압박 수비를 계속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다고 본다. 공격적인 것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이명관 선수를 잘 막은 수비를 더 칭찬하고 싶다. 슛이 안 될 때 다른 영역에서 더 집중해야한다”라고 안혜지를 감쌌다.

박혜진은 안혜지의 마음의 짐을 덜게하는 말도 남겼다. “(안)혜지가 에어볼도 날렸지만, 그럼에도 계속 쏴야한다고 생각한다. 혜지가 조금 더 편하게 쏠 수 있게 해줘야 그게 팀이라 생각한다. 뭐가 다 완벽할 수는 없지 않나.. 패스나 다른 것에 있어서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주저없이 쏴라. 리바운드 해줄테니까’ 그게 내가 혜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자도 훌륭하다. 안혜지가 그렇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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