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BNK 썸 안혜지는 WKBL 최고의 리딩 가드다. 지난 시즌 BN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안혜지의 리드가 없었다면, 결코 쉽게 나오지 못했을 기록이다. 게다가 그는 챔피언결정전 MVP다. 농구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는 것.
그러나 늘 안혜지의 뒤에는 어쩌면, 농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슛이 없는 선수’
29일 기준, 안혜지의 통산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5.9%다. 리딩에 치중한다 하더라도, 다소 낮은 수치다. 게다가 현재의 농구는 포지션과 상관 없이 슛을 갖춘 선수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일상이다. 이 점은 늘 안혜지의 가치를 낮추는 요소였다. 상대의 새깅 수비의 대상이 되기에 바빴다.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BNK의 맞대결. 안혜지의 3점슛은 또 다시 터지지 않았다. 7개를 시도했으나 단 1개만이 림을 갈랐다. 에어볼이 나온 순간도 있었다. 저조한 팀 득점(54점)과 함께 안혜지도 하나의 3점슛 이후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기인 넓은 시야는 당연히 빛났다. 32-33으로 리드 당하던 3쿼터 종료 2분 여전, 반대쪽 코너에 자리 잡은 박혜진에게 한 템포 빠른 패스를 전달하며 역전 중거리슛을 도왔다.
4쿼터 시작 지점에서는 상대를 속이는 뛰어난 킥아웃 패스로 이소희의 중거리슛을 만들었다. 이 시점 스코어는 43-33. 안혜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쉽게 승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슛이 터지지 않아도 할 것이 많은 선수. 사령탑과 동료도 이에 동의하며 믿음을 보냈다.
박정은 감독은 “슛에 대한 부분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 그저 압박 수비를 계속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다고 본다. 공격적인 것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이명관 선수를 잘 막은 수비를 더 칭찬하고 싶다. 슛이 안 될 때 다른 영역에서 더 집중해야한다”라고 안혜지를 감쌌다.

박혜진은 안혜지의 마음의 짐을 덜게하는 말도 남겼다. “(안)혜지가 에어볼도 날렸지만, 그럼에도 계속 쏴야한다고 생각한다. 혜지가 조금 더 편하게 쏠 수 있게 해줘야 그게 팀이라 생각한다. 뭐가 다 완벽할 수는 없지 않나.. 패스나 다른 것에 있어서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주저없이 쏴라. 리바운드 해줄테니까’ 그게 내가 혜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자도 훌륭하다. 안혜지가 그렇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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