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김세린 인터넷기자] 정규리그 막바지이지만 유영주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부산 BNK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67-72로 패배했다. BNK는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8연패를 기록했다.
BNK의 득점 우위 시간은 단 20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생명의 경기 내용이 좋은 건 아니었다.
각 쿼터별 득점은 18-14, 15-15, 18-16, 21-22로 양 팀의 득점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BNK의 평균 야투율은 46%로 오히려 삼성생명보다 높았다. 또한 삼성생명은 제공권의 우위(35-24)를 크게 살리지 못하며 1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삼성생명이 전반에 부진했지만 BNK는 이를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
유영주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비하여 BNK가 보완할 점에 대해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슈터의 부재다.
“슈터를 키워야 하는 게 큰 숙제다. 저희는 강이슬 같은 확실한 슈터가 없다. 슛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배포가 커야 한다”
이어 유 감독은 슈터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김지은을 꼽으며 “김희진도 비시즌에 열심히 했지만 출전 시간을 별로 못 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팀에 박지수 같은 센터가 없기 때문에 안혜지와 같이 앞선으로 보내면 높이가 너무 낮아진다. 사이즈가 작으니 이걸 커버하는 다른 장점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성장을 바랐다.
유 감독이 성장을 기대하는 두 선수(김지은, 김희진)들 모두 아직까지 큰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다. 2017-2018시즌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김지은(F, 176cm)은 이번 시즌 평균 4분 28초 동안 1.33득점을 기록했다. 2004년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김희진(G, 168cm)은 이번 시즌 평균 12분 7초를 소화하며 3.89득점을 기록했다.
BNK는 팀을 승리로 이끌 영웅(선수)이 없는 와중에 구슬이 봉와직염으로 시즌 아웃이다. 구슬은 평균 10.09득점을 올려주었기에 그 자리를 메울 안혜지-노현지-이소희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길어진 연패에 BNK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렸다. 이에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며 최근 BNK는 후반 경기력이 좋지 않다. 전반까지는 근소한 점수 차로 마쳤어도 후반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안혜지는 계속된 부진으로 사기가 떨어졌다. 유 감독은 “안혜지 역시 슛이 잘 안 들어가면서 의기소침해진 모습이 너무 잘 보인다. 계속 괜찮다고 말해도 선수 본인이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 또한 성장 과정이다”라며 안혜지의 분전을 바랐다.
또한 이소희는 이 경기에서 15득점을 기록했지만 유영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앞선에서 이소희가 생각이 많다. 단순하게 하라고 했지만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욕만 앞서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급할 것도 없고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기만 하면 되는데 선수들은 이기려 하는 의욕만 앞선다. 그러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서 더 안 된다. 선수들이 여유있게 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BNK가 보완해야 할 점은 팀플레이다.
유 감독은 “비시즌에 포지션별 개인 레슨을 진행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보다 팀플레이를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대일도 안되지만 그걸 커버하는 건 팀플레이다. 다음 시즌에는 식스맨 활용을 폭 넓게 가져가며 팀플레이를 자동화 기계처럼 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다음 시즌을 바라보았다.
유 감독이 짚은 대로 BNK는 손끝이 매서운 김보미에 대한 견제와 대처가 부족했다. 김보미(삼성생명)는 4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15득점을 올렸다. 이날 김보미의 슛은 난사가 아닌 3점슛 폭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는 번번이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스스로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

물론 마냥 안 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기에 앞서 유 감독은 “진안이 배혜윤을 상대로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매번 만나면 진안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만큼은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라며 진안에게 말했다고 한다.
상대의 더블팀 수비에 많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진안은 높이가 좋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21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으로 분전했다.
유 감독은 진안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아쉬움도 같이 표했다. “초반엔 뒷선에서 더블팀이 오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잘했다. 진안이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등 여러 부분을 해야 하는 힘든 포지션이다. 그리고 이것을 올해 처음 해보았다"라며 "원래는 외국선수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직 체력안배를 할 줄 모른다. 후반부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쿼터의 공격력이 안 나왔다. 그래도 오늘은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칭찬한다”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경기력이 달라질 수는 없지만 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개선의 여지가 보여야 한다.
BNK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그러나 상대는 우리은행으로 이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날이다. BNK는 우리은행에게 고춧가루를 뿌리지는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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