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드래프트 도전’ 서문세찬,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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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재도전해서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잡아보고 싶었고,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하승진과 전태풍은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턴오버라는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드래프트에서 두 번 낙방한 서문세찬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 전지훈련 기간 중에 만난 서문세찬은 팀 합류 과정을 묻자 “드래프트에서 두 번 낙방했다. 처음 떨어졌을 때는 농구를 안 하려고 하다가 3개월 고민 끝에 다시 했다. 두 번째 떨어졌을 때는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든, 누구랑 하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농구만 해야겠다는 준비를 하며 일본 진출을 알아보기도 했다”며 “하승진 형과 전태풍 형이 턴오버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을 지인들의 많은 연락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건 너도 적합하니까 해보라고 했다. 승진이 형, 태풍이 형이 레전드 선수들이었고, 농구 열정이 대단해서 믿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기며 지원서를 넣었다.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시며 연락을 주셔서 팀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아픔을 겪은 뒤 곧바로 다시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서문세찬은 “주변 사람들이 다시 해보라고 하기도 했지만, 미쳤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기 싫을 거 같은데 왜 다시 하냐고 물었다”며 “저는 오히려 처음 떨어질 때보다 두 번째 떨어졌을 때 아직 더 하고 싶었다. 드래프트에서 떨어졌다고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재도전해서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잡아보고 싶었고,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다.

3번째 도전에서 지명을 받으려면 최소한 떨어진 이유를 알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

서문세찬은 “학창시절부터 지적 받던 거다. 제가 하고 있는 포지션이 제 키와 맞지 않는다. 지금 스타일은 포워드 쪽인데 제가 해야 할 역할은 프로에서 보면 오재현 형, 김시래 선수 같은 거다. 근데 (플레이는) 전성현 선수와 비슷하다”며 “제 키에는 1번(포인트가드)을 봐야 하는데 패스 능력이 떨어지고, 리딩도 부족하다. 승진이 형, 태풍이 형도 이를 알고 있어서 이를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훈련하고 있냐고 하자 서문세찬은 “태풍이 형도 운동을 할 때마다 시야, 앞을 보면서 드리블 능력이 있어야 패스를 뿌려줄 수 있다고 했다”며 “태풍이 형이 시야를 보완하는 안경을 사줘서 그걸 끼고 훈련한다. 슈팅보다는 제 역할에 맞는 리딩과 패스 능력을 키우는 훈련에 최대한 매진한다”고 했다.

턴오버는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제주도에서는 건국대, 오사카산업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서문세찬 입장에서는 모교인 한양대와 연습경기가 남달랐을 듯 하다.

서문세찬은 “그 전에도 갔을 때 김기태 부장님부터 정재훈 감독님, 김우겸 코치님이 한 번도 싫은 내색을 전혀 안하시고 진심으로 반겨 주셨다. 그 전에도 드래프트 준비를 한양대에서 했었고, 지금도 가끔 한양대에 가서 훈련하는데 한 번이라도 ‘어’ 이러지 않고 네가 한양대 출신이니까 와야지 누가 뭐라고 하냐며 반겨 주셨다”며 “후배들과 뛰어보니까 엄청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으로는 선수들이 막 팀에 합류해서 한양대를 보며 조직력을 배웠고, 개인적으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후배들을 보니까 대학 시절 생각도 나고,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도 조금 남았다. 이번에 같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도 있다. 이들을 이겨야 제가 위로 올라갈 수 있어서 경쟁력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턴오버는 필리핀에 이어 제주도 전지훈련까지 진행했다.

서문세찬은 “대학 때 전지훈련을 많이 다녔는데 대학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엄청 지원도 잘 해주시고, 여기저기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우리가 편한 조건에서 농구를 할 수 있는 게 정말 감사하다”며 “턴오버 프로젝트가 없으면 혼자서 준비를 했을 건데 이것보다 10배는 더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었을 거다. 우리 9명 선수의 인생이 걸린 건데 턴오버 프로젝트를 해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진짜 잊지 못할 경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건국대와 연습경기에서는 150여명의 팬들이 찾아 턴오버를 뜨겁게 응원했다. 팬들의 관심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서문세찬은 “어떻게 보면 대학에서는 경기 외에는 팬들과 만날 일이 없었는데 턴오버 프로젝트를 통해 저의 준비 과정이 하나하나 영상으로 나간다”며 “어떻게 보면 부담감도 있고, 저의 좋아지는 과정을 프로 관계자들도 볼 수 있으니까 엄청 좋게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한다”고 했다.

드래프트까지는 최소 6개월 남았다.

서문세찬은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게 분하고 인정하지 못했으면 다시 도전하지 않고 뒤에서 씩씩거리면서 다른 걸 했을 거다. 제가 부족한 걸 알고, 아쉬운 게 많아서 다시 도전한다”며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떨어진다고 해도 후련하다는 감정이 들도록 열심히 준비할 거다. 저를 뽑아주시는 팀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제가 2년 동안 준비하며 독기가 있다는 걸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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