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의 주최로 매년 열리는 엘리트 캠프는 국내 최정상급 지도진들이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휴식을 반납하고 힘을 쏟는 시간이다.
올해는 21일부터 27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청춘 체육관에서 진행됐고, 지난해보다 20명이 많은 한국중고농구연맹 소속 중학교 3학년 엘리트 선수 122명이 3개 조로 나뉘어 참가, 발전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크게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치바 제츠(나카모토 소타, 스즈키 코키), 쿠마모토 볼타즈(하라 다이키, 아사쿠노 다쿠마), 군마 크레인 썬더스(히로세 하쿠, 타미무라 케이)까지 총 6인의 B리그 유스 소속 선수들을 초청, 규모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캠프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는 C조의 훈련에 함께 동행한 이들은 낯선 한국에서 또 다른 농구를 체험, 농구 선수로서의 꿈을 더 크게 키워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분업화된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본지는 지난 25일 엘리트 캠프에 참여한 6명의 선수와 만남을 가졌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당일 바로 양구군으로 장시간 이동하여 피로함이 클 법했다. 그러나 이들은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장착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그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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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나카모토 소타, 스즈키 코키(이상 치바) |
Q. KBL 주최 엘리트 캠프 참여 계기가 궁금하다.
나카모토 소타(이하 나카모토): 일본에서 연령별 국가대표팀에 여러 번 나갔다. 그러면서 해외 농구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졌다. 경험을 더 쌓고 싶은 마음, 발전하고 싶은 의지로 뭉쳤기에 선택할 수 있었다.
스즈키 코키(이하 스즈키): 예전에 팀(치바)에서 독일에서 진행하는 유소년 캠프에 데려간 적이 있다.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았기에 또 하나의 해외 캠프에 참여하고 싶었다.
하라 다이키(이하 하라): 나의 꿈은 하나다. 프로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오는 것이 곧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큰 망설임 없이 참여를 선택할 수 있었다.
아사쿠노 다쿠마(이하 아사쿠노): 나는 빠른 년생이라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다. 학년만 본다면, 이곳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이에 맞춰주셔서 감사한 경험을 하게 됐다. 나이와 장소 모두 중요하지 않다. 그저 농구에 대한 지식을 늘릴 수만 있다면, 찾아 나서야 한다.
히로세 하쿠(이하 히로세): 항상 해외에서 새로운 농구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아직 하루 밖에 안 됐지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낀다. 한국 선수들이 확실히 피지컬도 좋고, 운동 강도를 늘려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나도 그만큼의 수준을 갖춰 일본으로 가고 싶다.
타미무라 케이(이하 타미무라): 시대에 맞게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농구를 접해야 한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여러 농구를 익혀보고 싶었기에 바로 참가했다.
Q. 이번 캠프는 3가지 세션(1:1, 스킬 트레이닝, 수비)로 나뉘어 진행된다. 1일 차라 이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나카모토: 자세하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한 번 더 되짚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슈팅을 쏠 때 수비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게 해주셨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훈련을 진행할 때가 많지만, 더욱 많은 것을 알아간 것 같다.
스즈키: 수비 훈련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공격은 여러 상황을 나눠 훈련할 때는 많지만, 수비를 따로 파트를 나눠서 훈련하지는 않는다. 팀 훈련 중 하나일 때가 많다. 여러 수비 상황에 맞는 스텝들을 알려주셔서 유익하다.
하라: 선수와 코치 간의 케미스트리가 다르다고 느꼈다. 지도받을 때 딱딱하지 않고, 웃으며 친하게 훈련하는 느낌이랄까… 말이 통하지 않아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웃음). 파트별로 나눠서 훈련하는 것도 머릿속에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사쿠노: 오자마자 느낀 것은 확실하다. 한국 선수들이 확실히 몸이 크다(웃음). 1:1 상황을 익힐 때 우리와 약간의 차이가 느껴졌다. 코치님들도 모두 짧은 시간 속에서 세밀하게 지도해주신다.
히로세: 포인트 가드도 결국엔 슛이 없으면 안 되지 않나? 그렇기에 슈팅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김성철 코치님이 “너는 슈팅 능력만 갖추면 무조건 프로 무대에 갈 것이고, 가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한 만큼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김성철 코치가 원주 DB 코치 시절, 일본 국가대표인 나카무라 타이치를 지도했다는 것을 듣자) 진짜인가? (나카무라)타이치는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며 동경했던 선수다. 그 선수를 지도했던 분이라니… 놀랍다.
타미무라: 수비다. 수비를 그 어느 나라 농구보다 강조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상적이었던 코치님의 말도 있었다. “수비도 신나게 해야 잘하게 된다”라는 말이다.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준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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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하라 다이키, 아사쿠노 다쿠마(이상 쿠마모토) |
나카모토: 일본과 한국의 대표팀 경기를 볼 때 느낀 것이 있다. 한국은 스킬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여기 온 중학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 사이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고 싶다. 나의 최종 목표는 해외 리그 도전과 성인 국가대표팀 발탁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좋은 기회는 매번 참여해야 한다.
스즈키: 일본과 한국과 피지컬 차이가 확실히 크다. 나보다 신체 조건이 유리한 상대와 맞붙었을 때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지 익혀서 가고 싶다. 결국 본 캠프는 ‘엘리트 캠프’의 취지에 맞게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조건만 된다면, 엘리트 캠프는 매번 오고 싶다.
하라: 언어가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 함께 뛸 때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싶다. 나중에 B리그에 간다면, 많은 외국 선수와 함께 생활해야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오늘(25일) 트레이닝 때, 특히 수비 훈련을 소화할 때 한국 선수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여러 제스처와 눈짓으로 압박 수비들을 이겨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야 한다. 나중에는 더 많은 국가의 농구 캠프에 가보고 싶다.
아사쿠노: 나는 현재 포워드와 센터를 넘나들며 플레이한다. 시야도 웬만한 가드보다 넓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구 스킬은 아직 부족하다. 5:5 상황에서는 포워드와 센터도 어느 정도 스킬을 갖춰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길러가고 싶다. 해외 캠프가 처음이고, 언어의 한계를 몸소 느끼고 있다. 극복하는 것도 능력이다. 적극적인 참여는 당연한 일이다.
히로세: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 프로 구단의 유스 선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좋은 기회가 많은데, 구단의 노력에 보답하는 착한 중학생이 되어야 한다. 포인트 가드로서 1:1 상황 대처를 더욱 몸에 익혀가고 싶다.
타미무라: 히로세의 말과 같다. 당연히 유스 선수로서 해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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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히로세 하쿠, 타미무라 케이(이상 군마) |
나카모토: 이전에 말했듯, 해외 리그의 꿈이 있다. 당장은 NBA를 꿈꾸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루이 하치무라(LA 레이커스)와 카와무라 유키(전 시카고 불스)처럼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선수들을 본받아 ‘내가 뭘 더 해야 하지?’라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수가 되겠다.
스즈키: 최근 B리그 제도가 바뀌었다. 구단 유스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으면 곧바로 해당 팀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니겠나? 프로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생겼다. 나의 롤모델은 우리 팀(치바)의 토가시 유키다. 토가시처럼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하라: 나는 어린 시절 본 B리그 경기 때문에 농구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다. 농구 선수들이 멋있어서 농구를 시작했다. 나 또한 내가 좋아했던 선수처럼 자라나는 어린 친구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아사쿠노: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B리그 입성은 당연한 일이고, 가서 잘해서 긴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히로세: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B리그를 보며 팬들에 사랑받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게 매일 노력하는 예비 고등학생이 되겠다.
타미무라: 나는 슈팅가드다. 3점슛 하나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그만큼 수비도 잘할 자신이 있다. 일본 최고의 3&D는 ‘타미무라 케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_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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