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나타난 일타강사?…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 작전타임 화제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3 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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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여자농구 팬들 사이에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는 아예 '코트 위에 나타난 일타강사'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다.

그렇다. 구나단 대행의 작전타임은 여타 감독과는 조금 다르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때, 벤치에서 원하는 것들을 짧은 시간 내에 선수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차분한 발성과 정확한 딕션으로 선수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덤. 여기에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화도 잘 내지 않는다. 미리 준비된 듯, 그야말로 ‘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손대범 KBS N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한편의 멋진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선수들에게 간단 명료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원하는 부분을 지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전타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자 구 대행은 "그래요?"라며 반겼다. 캐나다 교포 출신의 구나단 대행은 캐나다, 중국 등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10년 전에는 지도자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한국에 들어와 영어강사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영어강사 활동을 한 것이 비결이 됐냐고 묻자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때 당시 3년 반 동안 하루에 7~8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 한국말 느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어찌하다 그리 됐나 보다"라고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그는 "원래 흥분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시합 때만큼은 웬만해선 화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흥분하게 되면 선수들도 동요되어 위축될 수 있다. 또 그것이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훈련할 때 화를 더 많이 내는 편"이라고 담담히 답했다.

이렇게 자신의 작전타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느낌은 어떨까? 구 대행은 "정말 감사하죠"라고 운을 뗀 뒤 "사실 난 아무렇지 않은데, 선수들도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는지 '이게 맞나?' 싶은 표정으로 어색해하는 눈치더라. 팬들께서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좋은 이미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개막 전 신한은행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컸다. 구나단 대행이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에다가 한국농구에 익숙치 않다는 약점 안고 있었다. 여기에 시즌 전 부상자가 속출하며 온전한 전력을 꾸리기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주축 빅맨으로 활약했던 한엄지는 사실상 전반기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가운데 에이스 김단비도 컨디션 난조로 앞선 2경기에서 결장했다.

그러나 앞선 2경기를 통해 구나단 대행은 걱정보다는 희망을 봤다. 이제 두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스몰볼을 기조로 높이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고, 선수기용과 전술 운용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구 대행은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구나단 대행은 "(김)단비와 (한)엄지가 빠지면서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준비가 덜 됐을 때, 선수들이 필요한 것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 못한다면 끝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모든 팀을 이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팀한테 질 수도 있다. 과정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선수들이 '이렇게만 농구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기분이 들게끔 100점 이상 경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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