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많은 여자농구 팬들 사이에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는 아예 '코트 위에 나타난 일타강사'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다.
그렇다. 구나단 대행의 작전타임은 여타 감독과는 조금 다르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때, 벤치에서 원하는 것들을 짧은 시간 내에 선수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차분한 발성과 정확한 딕션으로 선수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덤. 여기에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화도 잘 내지 않는다. 미리 준비된 듯, 그야말로 ‘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손대범 KBS N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한편의 멋진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선수들에게 간단 명료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원하는 부분을 지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전타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자 구 대행은 "그래요?"라며 반겼다. 캐나다 교포 출신의 구나단 대행은 캐나다, 중국 등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10년 전에는 지도자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한국에 들어와 영어강사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영어강사 활동을 한 것이 비결이 됐냐고 묻자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때 당시 3년 반 동안 하루에 7~8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 한국말 느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어찌하다 그리 됐나 보다"라고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그는 "원래 흥분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시합 때만큼은 웬만해선 화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흥분하게 되면 선수들도 동요되어 위축될 수 있다. 또 그것이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훈련할 때 화를 더 많이 내는 편"이라고 담담히 답했다.
이렇게 자신의 작전타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느낌은 어떨까? 구 대행은 "정말 감사하죠"라고 운을 뗀 뒤 "사실 난 아무렇지 않은데, 선수들도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는지 '이게 맞나?' 싶은 표정으로 어색해하는 눈치더라. 팬들께서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좋은 이미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나 앞선 2경기를 통해 구나단 대행은 걱정보다는 희망을 봤다. 이제 두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스몰볼을 기조로 높이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고, 선수기용과 전술 운용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구 대행은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구나단 대행은 "(김)단비와 (한)엄지가 빠지면서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준비가 덜 됐을 때, 선수들이 필요한 것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 못한다면 끝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모든 팀을 이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팀한테 질 수도 있다. 과정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선수들이 '이렇게만 농구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기분이 들게끔 100점 이상 경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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