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서울 삼성과 원주 DB로 이어지는 백투백 원정 경기를 싹쓸이 하며 2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이승현의 건재, 이대성의 부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루키 이정현의 성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현은 31일 DB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24분 4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1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 1스틸 1블록을 기록한 이정현은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와 머피 할로웨이, 두 외국선수가 부진한 오리온의 값진 승리를 도왔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최근 들어 이대성-한호빈-이정현을 동시에 투입하는 쓰리가드 시스템을 사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세 선수가 동시에 투입되자 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코트 밸런스를 선보일 수 있었고, 이정현의 투입으로 기존의 백코트 콤비를 이뤘던 이대성과 한호빈도 경기 운영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있다.
이정현 역시 달라졌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자 자신이 영향력을 보였던 궂은일을 기반으로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코트 위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리온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이 꺼내든 신무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백기를 흔들어야 했다.
삼성 전과 DB 전에서 이정현이 보여준 공격력은 대단했다. 2경기 평균 13.5득점을 기록하며 이대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체를 보더라도 이대성(16.5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KBL 최고의 가드들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김시래, 허웅을 상대하면서도 자신의 게임을 즐길 줄 알았다. 오히려 좋은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던지는 점퍼도 위력적이었다. DB 전에서도 이정현은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점퍼, 플로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수비망을 무너뜨렸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타이트한 수비는 덤이었다. DB 전에서도 이정현은 상대 에이스 허웅을 찰거머리 같이 쫓아다니는 수비 등 경기 내내 괴롭혔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안정적인 이정현이 있기에 오리온 역시 신바람을 낼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완급조절. 지난 25일 창원 LG 전부터 삼성, DB 전에 이르기까지 총 67분 4초를 소화하면서 이정현이 범한 실책 개수는 단 2개에 불과했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는 주저하지 않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가 하면, 적절한 완급조절로 팀 리드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처럼 이정현은 자신의 존재감을 점차 늘리며 공수겸장 가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DB(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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