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망대] 휴식기 앞둔 KBL…뺏고 뺏기는 쟁탈전은 계속

김세린 / 기사승인 : 2021-02-08 1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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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휴식기를 앞두고 5라운드에 접어든 KBL, 동결되었던 하위권에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재정비를 마친 DB는 3연승으로 최하위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삼성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LG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결국 5연패와 함께 10위로 추락했다. 상위권에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1위 KCC가 흔들리는 틈에 현대모비스는 승패를 반복하며 2.5게임차로 맹추격 중이다. 각 순위별 승차가 1-2게임으로 굉장히 촘촘해졌다. 좁아진 승차를 잘 활용할 팀은 어디일까.


새로워진 삼성과 흔들리는 KCC


서울 삼성은 전주 KCC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7위(17승 20패), KCC는 1위(25승 12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 3라운드 맞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4점 차 박빙이었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 이정현이 경기 종료까지 5초를 남기고 3점 빅샷을 넣었다. 이날 이관희는 3점슛 5방 중 4방을 터트리며 18득점으로 분전했다. 이는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그러나 전주에 약속이 있다던 이관희는 이제 삼성에 없다. 대신 창원의 간판이었던 김시래가 삼성맨이 되었다. 김시래는 이번 시즌 평균 29분 24초 동안 12.1득점 2.2리바운드 5.7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 중이었다.

LG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김시래는 파란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다. 대신 5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정통 포인트 가드가 부재했던 삼성에게는 이득인 트레이드였다.

가드형 선수인 테리코 화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화이트는 리바운드를 제외하곤 제대로 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케네디 믹스와는 완전히 달랐다. 단 19분 13초 동안 18득점 4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이는 개인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장신 포워드가 즐비한 삼성에서 화이트는 예전만큼의 화력은 아니지만 높이의 열세에서 부담을 덜고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삼성은 대형 트레이드로 변화를 꾀하며 6강을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6위 KT와는 2게임, 8위 SK와는 1게임 차뿐이기 때문에 승리가 아주 간절하다. 하지만 승리가 필요한 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KCC 역시 마찬가지다. KCC가 흔들리는 사이 2위 현대모비스와 게임차가 2.5로 줄었기 때문이다.


KCC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에게 연달아 잡히며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6일 전자랜드전에서 KCC는 국내선수들의 야투율이 저조했다. 전자랜드보다 10% 낮은 41%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역시 26-33으로 밀렸다.

전창진 감독은 패인으로 체력과 처진 분위기를 꼽았다. 전 감독은 “현대모비스와의 경기(4일)에서 져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분위기가 처졌다. 다음 경기부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외국선수들의 득점력 역시 부진했다. 라건아는 8득점, 타일러 데이비스는 4득점에 그쳤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 감독은 “데이비스가 정신적인 부분에서 달라져야 한다. 고민이다. 지속적으로 (데이비스에게)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어리고 KBL이 처음이니 자기 플레이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지 못한 듯하다. 반복해서 지적하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라며 데이비스에 대한 걱정을 보이기도 했다.

KCC는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차출되기 때문에 데이비스의 경기력 부활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높이의 변화…부제: 윌리엄스 VS 윌리엄스

창원 LG는 9일 고양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LG는 10위(12승 26패), 오리온은 3위(21승 16패)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오리온이 118-97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선수진에 변화가 생겼다. LG는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김시래(178cm)와 테리코 화이트(192cm)를 내주고 이관희(189cm)와 케네디 믹스(205cm)를 받아왔다. 오리온은 부진했던 제프 위디(213cm)를 데빈 윌리엄스(206cm)로 교체했다.

이관희는 이번 시즌 삼성에서 평균 22분 32초를 소화하며 11득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중이었다. 이는 팀에서 힉스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었다.

자신의 재능을 창원으로 가져간다던 이관희는 엘지 유니폼을 입고 연전을 소화했다. 평균 34분 42초 동안 12.5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기록은 나쁘지는 않다. 다만 삼성전과 전자랜드전에서 13번의 2점슛 시도를 했는데 각각 5개, 2개만 적중한 비효율적인 경기력이었다.

케네디 믹스는 이번 시즌 삼성에서 평균 15분 5초 동안 6.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엘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평균 10분 동안 7득점 4.5리바운드로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LG는 서민수, 박정현 등 빅맨들의 줄 이은 부상으로 원래도 낮은 높이가 더 낮아지며 리온 윌리엄스가 골 밑에서 분전 중이었다. 믹스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높이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되었다.


오리온의 선수 교체로 이번 시즌 KBL에 윌리엄스가 3명이다. 리온 윌리엄스(LG), 라타비우스 윌리엄스(KGC인삼공사), 데빈 윌리엄스(오리온).

데빈 윌리엄스는 위디보다는 확실히 득점력이 있다. 위디는 평균 19분 34초 동안 8.8득점 7.3리바운드 1.2어시스트 1스틸 1.8블록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윌리엄스는 평균 19분 19초 동안 12득점 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윌리엄스는 두 번째 경기인 DB전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한 16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으로 빠른 활약상을 보여줬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마지막에 체력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 초반에는 자신 있게 했는데, 3점슛 만큼은 깜짝 놀랐다. 그 정도로 슛이 좋은 줄은 몰랐다. 몸이 좀 더 올라오면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진의 변화로 LG는 높이를 보강했고 오리온은 골 밑을 지키는 외국선수의 높이가 살짝 낮아진 대신 득점력이 올라갔다. 높이에 열세를 보이는 LG가 높이가 있는 오리온을 넘어야만 5연패를 끊고 조성원 감독의 바람대로 6강 진출에 한 발짝 가까워진다.



상승세? NO!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중

원주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DB는 9위(14승 24패), KGC인삼공사는 4위(20승 17패)다. 두 팀 사이의 승차는 차이가 많이나고 이번 시즌 상대 전적 역시 KGC인삼공사가 3승 1패로 앞서지만 경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

최근 DB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DB는 지난 일주일 간 3경기를 소화했지만 신바람 농구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DB는 KT-현대모비스-오리온을 나란히 격파하여 LG를 밀어내고 9위로 반등했다.

DB는 외국선수들의 효율이 좋다. 이번 시즌 얀테 메이튼은 평균 20분 11초 동안 17.1점 7.8리바운드, 저스틴 녹스는 평균 24분 동안 15.4점 7.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외국선수 중 메이튼이 득점 3위, 녹스가 6위로 10위 안에 같은 팀이 2명인 팀은 DB뿐이다. 특히 메이튼은 골 밑과 외곽이 되는 선수다. 오리온전에서 3점슛 두 방을 모두 넣으며 16득점 13리바운드 4블록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DB는 국내선수 중 두경민의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두경민은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 20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리고 연전인 7일 오리온전에서도 두경민의 달아오른 손끝은 식을 줄을 몰랐다. 두경민은 경기 종료 28초를 앞두고 터프한 위닝샷을 성공하여 짜릿한 2점 차(74-72) 승리를 거두었다.

김훈의 슛감도 DB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현대모비스전 2쿼터에선 3점슛 2방이 모두 적중, 오리온전 3쿼터에선 3점슛 4방 중 3방이 림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놓았다.


이상범 감독은 DB가 최근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상승세는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상승세라고 할 수 없다. 그저 우리의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상위권 팀들에게 조금 이겼다고 해서 상승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과정을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지 개막 때의 모습을 찾아가는 거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또한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당장 6강을 보고 경기를 임하지 않는다. 우리는 뒤가 없지 않는가. 내일이 아닌 오늘만 보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교체 타이밍도 조금씩 더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매 경기가 단판 승부라 생각하며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과연 DB는 매 경기에 승부수를 걸어 플레이오프행 열차에 마지막 순번으로 탑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라스형, 미(네)라클!

SK는 KCC와 5라운드 맞대결을 11일 홈에서 펼친다. 지난 맞대결에서 SK는 2점 차(82-80)로 KCC의 13연승을 극적으로 저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클러치의 사나이 닉 미네라스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이정현이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2점슛을 성공하여 승패는 연장에서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미네라스는 어림없다는 듯이 종료 0.4초를 남기고 터프한 위닝 점퍼를 터트려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미네라스는 이날 30득점 고지와 함께 1위를 상대로 3연패를 끊어냈다. 미네라스는 이날 풀타임이 아닌 22분 21초를 소화했기에 얼마나 손끝이 매서웠는지 알 수 있다.

퇴출 위기에서 각성한 미네라스는 클러치의 사나이로 탈바꿈했다. 2일 전자랜드전에서 또 한 번 터프한 빅샷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약 30초를 남기고 미네라스는 5득점을 몰아치며 2점 차 역전승(75-73)을 거두었다. 특히 종료 3초 전 결승 3점슛이 가히 압권이었다.

미네라스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2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SK는 1옵션 자밀 워니가 시즌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하락했지만 미네라스의 뜨거운 득점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SK는 6위(KT)와의 승차를 3게임까지 좁힌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주장 김선형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다. 물론 한 달을 쉰 김선형의 경기력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7일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선형은 12분 59초 출전해 야투 8개를 모두 놓치며 무득점(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문경은 감독은 “코트를 낯설어 했다. 잘 돌아가는 가드진에 민폐를 안 끼치려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발목은 괜찮다고 했는데 팀의 간판으로서 그런 건 탈피를 했으면 한다”라며 김선형의 경기 감각 회복을 바랐다.

안영준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4득점을 올리는 와중에 국가대표로 소집된다. 그렇기에 SK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선형의 경기 감각이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윤민호,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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