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가 지난 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맞대결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전주 KCC의 독주 체제는 여전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이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여전히 격차는 벌어져 있다.
상위권 경쟁만큼 재밌는 건 바로 중위권 싸움이다. 그중에서도 6강 마지노선에서 매번 혈투를 벌이고 있는 전자랜드와 KT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간신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전자랜드와 KT는 4라운드까지 18승 18패, 5할 승률을 맞췄다. 7위 SK가 16승 20패로 2게임차까지 추격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상위 4팀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자랜드와 KT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 허훈 없이 치러질 6경기, 대체자를 찾아라
KT는 허훈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팀이다. ‘양궁농구’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대단한 화력을 과시했던 팀에서 허훈이 없으면 경기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팀으로 변모했다. 장단점이 분명하다. 문제는 5라운드에는 허훈이 없다는 것이다.
KT는 4라운드에서 3승 6패를 기록했다. 한때 상위권 도약까지 바라보고 있었던 그들이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춘 이유이기도 하다. 5라운드는 더 힘들다.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코어인 허훈이 5라운드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국가대표 차출 및 시설격리 2주로 인해 빠르면 3월 13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복귀할 수 있다. KT는 무려 6경기를 허훈 없이 치러야 한다.
KT의 입장에선 허훈이 없는 6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이다. 최악의 상황에선 6연패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중위권 경쟁은커녕 하위권 탈출도 시간 문제다.
그렇다면 누가 허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유력 후보는 신인 박지원이다. 데뷔 초반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던 그는 현재 경기력 저하,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는 이유로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박지원. 그가 허훈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야 한다. 김윤태, 최진광, 이호준 등 다른 가드들의 활약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 KT만큼 골치 아픈 전자랜드, 김낙현의 빈자리를 채워줄 남자는?
KT가 허훈이 없어 문제가 된다면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빈자리가 고민이다. 최소 5경기, 최대 6경기까지는 김낙현 없이 소화해야 한다. 전자랜드 내에선 외국선수보다 비중이 큰 김낙현이기에 짧지 않은 공백기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낙현은 4라운드에서 평균 17.3득점 3.1리바운드 4.6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3.3개의 3점슛을 넣으며 48.4%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자랜드에서 김낙현을 100% 대체할 자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KT보다 형편은 더 나은 편이다. 전자랜드에는 박찬희가 있다.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3라운드 결장이 잦았지만 4라운드부터 다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한 만큼 듬직하다.
박찬희는 김낙현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드다. 김낙현이 선 공격 후 패스의 스타일이라면 박찬희는 선 패스 후 공격 유형의 선수로서 보다 정교한 농구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박찬희는 짧은 시간 동안 전자랜드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그동안의 전자랜드가 다이내믹한 팀이었다면 5라운드의 전자랜드는 다소 잔잔한 호수와 같은 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낙현의 공백은 뼈아프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효근, 그리고 차바위 등 앞선에서 포지션을 지켜줄 수 있는 선수들은 물론 D-리그를 통해 조금씩 기량을 발전시킨 홍경기, 장태빈 등이 있는 만큼 대체 자원은 분명 존재한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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