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열린 2025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고려대 문유현이 전체 1순위 영광을 안게 됐다. 울산 출신의 문유현은 송정초-화봉중-무룡고를 졸업했다.
무룡고는 2022년 양준석, 2023년 문정현에 이어 농구부 역사상 세 번째로 1순위를 배출하게 되는 경사를 맞게 됐다. 과거 문유현, 김휴범을 지도했던 화봉중 김현수 코치는 중계로 드래프트를 보며 “조마조마했었는데 (문)유현이도 그렇고 (김)휴범이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한테 혼나면서 많이 배웠었는데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뿌듯하고 제자들이 기특하다”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면 갈수록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팀인 무룡고 출신 선수들이 최근 드래프트에서 득세하고 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탄탄한 연계 시스템의 결과물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울산은 송정초, 화봉중, 무룡고에 이르기까지 지방 팀 가운데 초, 중, 고 연계 시스템이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다. 지역의 우수한 농구 인재를 타 지역에 빼앗기지 않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대로 올려보내는 시스템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수년 째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올린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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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현(좌)과 화봉중 김현수 코치(우) |
김현수 코치는 “특별하게 관리하거나 그런 건 없다. 우리 울산은 오래 전부터 송정초에서 화봉중으로, 화봉중에서 무룡고로 올라오는 게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그렇기에 단단한 연계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초, 중, 고 지도자들의 지도 철학이 비슷하고,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김현수 코치의 설명. 이것이 경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룡고 출신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기초가 탄탄하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다.
김 코치는 “초, 중, 고 지도자들끼리 관계가 매우 끈끈하다. 지금도 경남 고성에서 남중부 스토리그가 진행 중인데, 초등학교, 고등학교 코치가 고성에 와서 중학교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떤지 살펴보고, 또 선수들을 격려해주곤 한다”며 “세 명이 자주 모여서 소통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룡고 김진호 코치의 의견도 비슷했다. 김진호 코치는 “우선 초, 중, 고 지도자들끼리 소통을 많이 한다. 연습경기도 일주일에 한번씩 꼭 하는 편이고, 서로 도움줄 수 있는 부분이 적극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지역 연고에 프로농구 팀이 있다는 것은 농구 꿈나무들에게 크나 큰 축복이다. 울산의 농구 꿈나무들은 양동근, 함지훈 등 현대모비스 레전드를 우러러보며 농구선수로서 꿈을 키운다. 프로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양준석과 문정현, 그리고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룬 문유현, 김건하도 다 마찬가지 케이스다.
또한 울산은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과 엘리트 팀의 연계도 잘 이뤄져 있다. 더 넓게 보면 현대모비스-송정초-화봉중-무룡고에 이르기까지 클럽과 엘리트의 연계가 끈끈하다.
김진호 코치는 “기본적으로 지역에 프로농구단이 있다 보니, 현대모비스 경기를 보고 자란 친구들이 많다. 또 현재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룡고 졸업생 선수들이 많지 않나. 송정초, 화봉중, 무룡고 선수들은 이 선수들을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운다”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이 활성화 돼 있는 것도 크다. 모비스에서 선수를 희망하는 꿈나무들은 송정초로 진학해, 클럽과 엘리트가 연계해 같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렇듯 울산은 클럽에서 초, 중, 고까지 성공적으로 연계시스템이 갖춰진 우수사례이다. 지금도 현직에서 끊임없이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내고 있는 김현수 코치와 김진호 코치는 연계 시스템을 더욱 탄탄히 다져 울산을 농구 명문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각오다.
울산과 같은 사례가 많아진다면 한동안 쇠퇴해 있던 지방 농구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터다. 이들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지방 농구를 활성화시켜 농구 뿌리를 튼튼히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코치는 “타 지역에서도 우리를 롤 모델 삼는 팀들이 몇몇 있다. 이런 사례가 많아진다면 지방농구 뿐만 아니라 한국농구 전체를 봤을 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유망주 유출 없이 선수들을 잘 육성해내겠다. 내년에는 이승현이라는 유망주가 무룡고로 진학한다. 앞으로 기대가 큰 유망주다”라고 했다.
김진호 코치도 “사실 지방농구의 힘이 많이 약해졌고, 전국대회에서 성적내기가 쉽지가 않은 데 울산만큼은 다르다.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지방농구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선수 육성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역대 드래프트 1순위 출신고+
1998년_현주엽(휘문고)
1999년_조상현(대전고)
2000년_이규섭(대경상고)
2001년_송영진(마산고)
2002년_김주성(동아고)
2003년_김동우(명지고)
2004년_양동근(용산고)
2005년_방성윤(휘문고)
2006년_전정규(광주고)
2007년_김태술(동아고)
2008년_하승진(삼일상고)
2009년_박성진(김해가야고)
2010년_박찬희(경복고)
2011년_오세근(제물포고)
2012년 2월_김시래(명지고)/10월_장재석(경복고)
2013년_김종규(낙생고)
2014년_이승현(용산고)
2015년_문성곤(경복고)
2016년_이종현(경복고)
2017년_허훈(용산고)
2018년_박준영(송도고)
2019년_박정현(삼일상고)
2020년_차민석(제물포고)
2021년_이원석(경복고)
2022년_양준석(무룡고)
2023년_문정현(무룡고)
2024년_박정웅(홍대부고)
2025년_문유현(무룡고)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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