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소노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가장 먼저 마친 팀이다. 지난 1월 25일 맞대결에서 91-77로 승리했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이 경기는 소노가 잠실체육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소노는 삼성에 동의를 구해 경기에 앞서 단체 사진을 촬영, 훗날 추억으로 남을 경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팀의 역사는 짧지만, 소노에도 잠실체육관에서 남다른 추억을 쌓은 이들이 있었다. 통산 첫 트리플더블부터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인생 경기까지. 소노의 구성원들이 품은 잠실체육관에서의 추억을 돌아봤다.

전자랜드 시절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했던 장소가 잠실체육관(2017년 2월 3일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이었다. 접전이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갈 때까지도 트리플더블에 근접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트리플더블을 한 것도 경기 끝난 후에 알았다. 개인 최다득점도 잠실체육관에서 했다. 점수도 정확히 기억한다. 25점. 이상하게 농구가 잘됐던 체육관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한 번도 경기를 해본 기억이 없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을 것이다.

아무래도 28점(KT 시절, 2014년 11월 12일 vs 삼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항상 그 경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날 선발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마지막 기회’라고 느껴졌다. (전)태풍이 형 백업 역할을 잘 못하던 시절이었다. 잠까지 설쳤지만, 경기를 잘 치르고 김동광 해설위원님과 인터뷰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잠실체육관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서 지금까진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사라진다고 하니 슬프다. 이제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곳 아닌가. 다음 체육관이 완공될 때까지 선수로 뛰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만들어지면 관중으로라도 보러 가겠다(웃음).
프로 온 후에는 잠실에서 잘한 기억이…(웃음). 학창 시절까지 포함하면 아무래도 1학년 때 치른 정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학년 때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렸고, 3~4학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1학년 때 정기전이 잠실체육관에서 치른 처음이자 마지막 정기전이었는데 언더독 입장에서 이긴 거라 더 기억에 남는다. 열기가 상상 이상이어서 평소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 기억으로는 커리어하이를 잠실체육관(삼성 시절, 2017년 1월 10일 vs SK 25점)에서 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챔피언결정전(2016-2017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얘기하면 팬들도 아쉬워하시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너무 컸다. 며칠 동안 잠도 설쳤다. 챔피언결정전 끝난 후 3일 만에 입대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어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아있다. (훈련소에서도 잠을 설쳤는지 묻자) 훈련소는 농구를 잊게 만들더라(웃음).

아무래도 인생 경기가 된 2011 정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2학년 때 부상, 학교 내부 사정 등으로 운동을 거의 못 했고 경기도 많이 못 뛰었다. 정기전이 본격적으로 많이 뛰는 선수가 되는 데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남다른 사연이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역전승 직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정희재는 당시 경기 종료 직후 “외할머니가 떠나기 전 마지막 선물을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기전의 분위기는 어느 경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선수끼리 하는 대화도 안 들릴 정도였다. 챔피언결정전도 뛰어봤지만 열기가 이상이면 이상이지 덜하진 않았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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