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번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6강, 그리고 4강을 모두 3전 전승으로 끝내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의 현재 기세는 파죽지세라는 사자성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제러드 설린저의 등장 이후 그동안 긴 겨울잠을 자고 있던 양희종, 오세근, 전성현, 이재도, 문성곤, 변준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깨어나며 부산 KT, 그리고 울산 현대모비스의 도전을 이겨냈다.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다. 부상에서 돌아온 송교창, 그리고 여전히 건재했던 라건아를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의 ‘라스트 댄스’를 잠재웠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혈전을 치르며 만신창이가 됐다. 전주에서의 1, 2차전을 시원하게 승리했지만 인천에서 일격을 맞았다. 역대 최초의 리버스 스윕 시리즈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로 위기였다. 간신히 5차전을 승리했지만 정규리그 때의 막강함을 잃은 듯했다.
KT, 현대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일찍 마친 KGC인삼공사는 일찍부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설린저는 인천으로 넘어가 KCC, 그리고 전자랜드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여유가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가 ‘탑독’으로 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KGC인삼공사는 KBL, 아니 NBA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를 쓰려 한다. 바로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전승 우승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이루지 못할 일도 아니다.
KBL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전승을 거둔 사례는 두 차례 존재한다. 2007-2008시즌 서울 삼성과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은 LG와의 6강, KCC와의 4강을 2승, 그리고 3승으로 마무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6강에서 동부(현 DB), 4강에서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내리 4연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삼성은 동부에 1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오리온은 창단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섰지만 4승 2패로 전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KBL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전승 우승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5-2006시즌 삼섬, 2012-2013시즌 모비스가 4강,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도 하지 않으며 정상에 섰다. 그러나 4강 직행 팀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KGC인삼공사는 6강부터 시작한 팀이다. 4강 직행의 이점을 갖고 있는 팀과 가지지 못한 팀의 차이는 크다.
KBL과는 플레이오프 시스템이 다르며 경기수 또한 비교하기 힘든 NBA에서도 플레이오프 전승 도전의 역사는 존재한다. 물론 아직 전승으로 정상에 선 팀은 없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0-2001시즌 LA 레이커스로 샤킬 오닐과 故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NBA 파이널까지 전승으로 진출했다. 파이널에서 만난 상대는 앨런 아이버슨이 이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이미 빈스 카터와의 혈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아이버슨이었지만 1차전에서 4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연장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LA는 마치 화풀이하듯 2차전부터 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그러나 NBA 첫 전승 우승의 역사는 쓰지 못했다.

골든 스테이트의 전승 우승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3차전까지 승리하며 100% 우승 가능성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강하게 저항했다. 심판 판정 역시 클리블랜드에 유리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거대한 수익을 위한 NBA 사무국의 검은손이 경기 결과를 이미 결정했다는 비난도 지배적이었다.
결국 4차전은 클리블랜드의 차지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5차전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섰지만 LA와 같이 전승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앞서 언급한 이들이 이루지 못한 역사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KCC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었던 전자랜드를 극복해냈다. 전승 우승의 꿈은커녕 당장의 1승, 1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꿈은 클수록 좋은 법. 현재의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그리고 설린저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다면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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