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어빙‘ 변준형, KGC 상승세 선봉장

김종수 / 기사승인 : 2021-11-22 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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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타 카이리 어빙은 먹튀 행각, KBL 스타 변어빙은 지금이 전성기‘


안양 KGC 주전 포인트가드 ’변어빙‘ 변준형(25‧185.3cm)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시즌초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잘 나가는 KGC를 선봉에서부터 이끌고 있다. 득점은 물론 리딩, 어시스트 등 모든 부분에서 스탭업하며 허훈, 김선형, 김시래 등이 이끄는 최고 1번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SK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 중인 KGC 야전사령관 변준형의 파죽지세는 개인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그는 52경기에서 평균 11득점, 2.3리바운드, 3.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평균 14.7득점, 2.3리바운드, 5.8어시스트, 1.7스틸로 대부분 성적이 상승했다. 전체 포인트가드 중 득점 2위, 어시스트 3위, 스틸 2위다. 고른 밸런스가 돋보인다.


아직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관계로 더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알 수 없겠지만 현재 기록을 유지하면서 팀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시즌 MVP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변준형 개인으로서도 커리어하이급 시즌이다.


’변어빙‘, ’코리안어빙‘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변준형은 화려한 플레이와 더불어 큰 경기에서 과감한 강심장을 발휘하는 테크니션형 가드다. 특유의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개인기가 돋보이는 플레이를 자주 시도하는데 일단 발동이 걸리면 선수들이 겹겹이 뭉쳐있는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돌파하고 슛 던지고 어시스트를 건넨다. 그날 자신의 컨디션이 문제일 뿐 다른 여러 가지 요소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다.


볼 핸들링과 탄력이 좋은지라 수시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댄다. 현란한 양손드리블로 매치업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다음 벼락같이 튀어나가 서너명이 몰려있는 틈 사이로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돌파를 할 듯 말 듯 잔스탭으로 계속 페이크 동작을 취하다가 스탭백 3점슛을 작렬시키며 수비수를 허탈하게 만들어버린다. 같은 포지션 상대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빅맨과도 과감하게 몸을 비비면서 슛을 시도한다. 터프샷에 두려움이 적고 아이솔레이션에 자신감이 강한지라 달고 뜨고 부딪히고 성공시킨다.


속공 상황에서의 마무리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신인시절 등 초창기 때는 그저 빠르게 달려나가 공격하기 급급했지만 연차가 쌓이고 노련미가 붙자 스핀무브 등으로 확실하게 수비수를 따돌리고 슛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한템포 쉬고 다시 속도를 내는 등의 업다운 플레이에도 눈을 떴다는 평가다.


변준형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그는 듀얼가드다는 사실이다. KGC 주전 라인업 중에는 변준형의 볼 운반, 리딩 등을 크게 도와줄 선수가 없다. 전성현은 전형적인 3점 슈터, 문성곤은 에너지 레벨 넘치는 전천후 스토퍼, 오세근은 빅맨이며 스펠맨 또한 KGC에서는 에이스 포지션이다. 포지션별 밸런스는 상당히 좋다. 이런 조합에서는 보통 원맨 리딩이 가능한 퓨어가드가 맞는 조각인데 변준형은 듀얼가드로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무난히 해내고 있다. 가드로서의 다른 능력치 역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KGC는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지난 시즌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는 평가도 많았다. 멤버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절대적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팀의 모든 부분에 관여했던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자레드 설린저(28·206cm)가 없기 때문이다. 시즌 전부터 설린저가 없는 KGC는 성적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설린저가 있던 지난 시즌 만큼은 아니지만 1옵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203㎝)과 뒤를 받치는 대릴 먼로(35‧196.6cm) 조합은 타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파워, 기동성, 테크닉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 스펠맨은 공격은 물론 스틸, 블록슛(전체 1위) 등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공수겸장으로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먼로 역시 특유의 노련미와 시야를 통해 포인트 빅맨으로서의 역할을 잘해주는 모습이다.


미친 활동량을 앞세운 최고의 수비형 포워드 문성곤(28‧196cm)의 진화도 KGC에 날개를 달아줬다. 슈팅능력이 몰라보게 발전하며 지난 시즌보다 득점이 2배 가량 올라간 것을 비롯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모든 수치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라 이제는 수비형보다 전천후가 더 어울리는 선수로 올라섰다.


그리고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플레이어가 바로 변준형이다. 양동근 조차 젊은 시절에는 포인트 포워드 고 크리스 윌리엄스의 도움을 받는 등 듀얼가드가 혼자서 온전히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양동근의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전략 전술에 능한 유재학 감독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의 변준형은 리그 최고의 1번 중 한명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출장시간이다. 변준형의 지난 시즌 평균 출장 시간은 25분 41초다. 올 시즌에는 34분 12초로 많이 늘었다. 아직 시즌 초라고는 하지만 다소 많은 출장 시간이다. 그렇지않아도 플레이의 기복을 지적받아왔는데 체력적으로 지치게 되면 볼 핸들링, 리딩 등 집중력을 요하는 부분에서부터 흔들릴 수 있다. 과연 변준형은 현재의 발전된 모습을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까. 변어빙의 꾸준함이 계속된다면 KGC의 2연패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글 / 김종수 객원기자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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