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연세대는 2016년부터 6년 연속 대학농구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만큼 올해 대학농구의 가장 큰 이슈도 연세대의 독주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의 뒤를 동국대(3승 2패), 고려대(4승 1패), 단국대(3승 2패)가 이었는데, 강세를 보인 4팀이 다음 2, 3차 대회에서도 이러한 기운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정현-양준석-신동혁-신승민-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연세대의 라인업은 각 포지션에서 대학최정상의 선수들로 짜여있다. 박지원, 한승희가 졸업하면서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신입생들을 주전 멤버로 투입시킨 것.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양준석(181cm, G), 이원석(207cm, C), 유기상(190cm, G) 등이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세 선수는 내외곽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발휘, 은희석 감독 기대한 것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이정현(189cm, G)이 4학년에 올라서며 리빌딩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올해 대학농구리그 우승으로 돌아왔다.

향후 연세대의 가장 적수는 역시 라이벌 고려대가 될 전망이다. 고려대도 3위에 그쳤지만 여전히 연세대를 위협할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박무빈(187cm, G)이 만개한 기량을 뽐냈고, 하윤기와 이두원이 버티는 골밑도 연세대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궂은일 도맡고 있는 문정현(195cm, F)만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다음 2, 3차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고려대 우승의 유일한 변수는 하윤기(205cm, C)가 졸업하는 빅맨진이다. 2학년이 돼서야 대학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두원의 성장세에 따라 고려대의 향후 성적도 좌우될 전망이다.

뚜렷했던 2강에 비해 나머지 팀들의 경쟁은 안개 속 형국이었다. 동국대, 단국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이 4강 경쟁을 두고 다퉜다. 각 팀들의 전력이 엇비슷했고,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라 진출팀의 윤곽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최종 승자는 동국대(2위)와 단국대(3위)였다. 5~6위권을 형성하던 동국대는 이번 1차대회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리그 최고 성적인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조우성(205cm, C)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동계 훈련을 통해 파워를 보강한 조우성은 높이와 힘을 모두 겸비한 무서운 빅맨으로 성장했다. 동국대는 막판 3연승을 달리며 결승까지 안착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리그 최고 빅맨으로 거듭난 조우성이 있기에 다음 대회에서 동국대의 전망도 밝다.

지난 해 1, 2차대회에서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단국대의 반란도 눈부셨다. 단국대의 반란을 이끈 주인공은 신입생 듀오 염유성(187cm, G)과 이경도(184cm, G)였다. 많은 기대 속에 단국대에 입학한 염유성과 이경도. 둘은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평균 39.0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원투펀치로 떠올랐다. 또, 골밑에는 조재우(200cm, C)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향후 팀의 주축이 될 염유성과 이경도의 경험치가 더 쌓인다면 단국대는 꾸준히 4강권 이내의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건국대는 많지 않은 가용 인원 속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했다. 신입생 조환희(183cm, G)와 4학년 정민수(178cm, G)가 팀에 주축이 된 건국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열세를 빠른 트랜지션 농구로 극복했다. 특히 조환희라는 보석을 발견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건국대가 거둔 가장 큰 수확.
반면 연세대, 고려대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앙대는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지난 해 2차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중앙대는 올 시즌 선상혁(206cm, C), 박인웅(192cm, F), 문가온(190cm, F)이 주축이 돼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렸지만, 기대만큼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 했고, 플레이오프 다툼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상명대는 이번 대회 전패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곽정훈, 신원철, 이호준의 졸업으로 전력에 공백이 발생한 상명대는 지난해 부쩍 성장세를 보인 김근형(180cm, G)과 정주영(174cm, G)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계획이 꼬였다. 첫 경기에서 정주영이 발목 부상을 당하며 대회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정주영은 발목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가용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주영마저 부상으로 잃게 되면서 올해 전력 구성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밖에 주목할 팀은 성균관대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 받았던 성균관대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고려대를 상대로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리드를 이어가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4학년 김수환(189cm, G)이 만개한 기량을 뽐낸 가운데 최주영(205cm, C)과 김근현(190cm, F)의 성장세도 돋보였다.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성균관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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