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대비 넓은 코트 비전” 강태현이 지닌 미래 가치, 프로의 선택은?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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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적응할 시간도, 배울 시간도 더 많이 주어진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연세대 2학년 강태현(F, 197cm)이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였다.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얼리 엔트리 돌풍이 예고됐다. 총 46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대학 재학생, 고교 졸업 예정 등 얼리 엔트리는 무려 14명에 달한다. 역대 최다 얼리 엔트리 참가다.

얼리 엔트리 신분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가 많은 만큼 사연도 제각각이다. 문유현(고려대), 이유진(연세대), 강성욱(성균관대) 등 이미 가치를 증명해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강태현은 후자에 속한다. 삼선중-경복고 출신 강태현은 신장 대비 뛰어난 기동력, 준수한 코트 비전을 지닌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학리그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학년 때 3경기 평균 5분 38초를 소화했고, 2학년 진학 후에는 3경기 통틀어 13분 39초만 뛰었다.

1학년 시절 고관절 수술을 받은 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고, 강태현 스스로도 아쉽게 꼽은 대목이었다. “1학년 때 고관절을 다쳤고, 이후 관리를 잘못하면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이 없었다면 더 많은 걸 보여준 상태로 (드래프트에)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강태현의 말이다.

다행히 현재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강태현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지금이 제일 좋다. 통증도 없는 완벽한 상태다. 프로는 근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 쓰며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2년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가운데에도 얼리 엔트리를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강태현은 “남들보다 먼저 프로에 가는 게 더 이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적응할 시간도, 배울 시간도 더 많이 주어진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형의 조언도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데에 힘이 되지 않았을까. 강태현의 형은 2024 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됐던 강재민이다. 강태현은 이에 대해 묻자 “형은 현실적으로 얘기하는 성격이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하는 곳이니까 더 간절하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몸싸움을 더 해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노력할 게 많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태현은 학창 시절 U16, U19 대표팀을 차례로 거쳤다. 경복고 재학 시절에는 197cm의 신장에 기동력, 볼 핸들링 능력을 두루 겸비해 장신 포인트가드를 맡기도 했다. 돌파력은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4번 역할도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태현 스스로도 “큰 키에도 달릴 수 있다. 비슷한 신장의 포워드들과 비교하면 코트 비전이 넓다. 이 부분을 이용해 어시스트도 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을 어필했다. 이어 “프로에 가게 된다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비적인 부분을 형들에게 배우고 싶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얼리 엔트리를 통해 즉시 전력이 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팀은 여전히 멀리 내다보며 시간을 투자한다. 경복고 시절의 강태현을 기억한다면,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두고 드래프트 지명권을 고민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강태현은 강재민에 이어 형제가 모두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성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까. 2025 KBL 신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되며, 순위 추첨은 11월 7일 열릴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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