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벨란겔, 왜 계약기간 2년일까?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14:34: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필리핀 선수인 샘조세프(SJ) 벨란겔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벨란겔과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그렇다면 왜 계약기간을 2년으로 잡았을까? 벨란겔 영입 과정까지 가스공사 구단 관계자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자.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필리핀 선수를 영입하려고 경기 영상을 보며 우리나라 대표팀과 필리핀의 경기를 봤다. 벨란겔 선수가 다른 필리핀 선수와 달리 간결한 플레이를 했다. 다른 경기 영상까지 살펴봤는데 우리나라에 오면 외국선수와 조화 등 잘 어울릴 거 같았다”고 벨란겔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던 계기를 들려줬다.

가스공사가 필리핀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지난 1월 즈음 들려왔다. 애초에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는 벨란겔이 아닌 로버트 볼릭이었다. 당시에는 아시아쿼터 세부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다. 부모가 모두 필리핀 국적이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볼릭과 계약을 할 수 없었다.

“가스공사는 창단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무국장 회의에서 그 이전부터 아시아쿼터 확대가 논의되고 있었다. 구단마다 세부조건에서는 의견이 달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L은 캐치프레이즈가 리바운드이기에 아시아쿼터를 통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 관중 증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여겼고, 여기에는 모든 구단들도 동의했다.

우리도 아시아쿼터가 확대되겠구나 싶어서 필리핀과 일본 선수를 살펴보고 있었다. 원래는 볼릭이란 선수와 접촉을 했다. 아시아쿼터 세부 조항이 정해지지 않아서 계약의 큰 틀은 잡아놨는데 아시아쿼터 규정이 어떻게 통과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줬다. 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계약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놨는데 (부모 모두 필리핀 국적이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계약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볼릭에게도 이런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보통 대학 졸업까지 4년, 8학기가 소요된다. 이 때문에 한국대학농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는 8학기 기준으로 출전 가능하다. 여러 이유로 학교를 오래 다니며 졸업을 하지 않거나 편입을 해도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한정되어 있다.

필리핀 선수를 영입하려는 한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필리핀 대학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4년이 아니라 5년 동안 활약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이라고 해도 학교에 남는다고 하면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다.

더불어 필리핀 리그 선수들은 1년 단위 계약이 아닌 대회별 계약도 이뤄져 영입할 선수를 찾는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가스공사도 대학에 남을 수 있었던 벨란겔과 계약을 맺지 못할 위기를 겪었다.

“볼릭 선수만 본 건 아니었다.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김낙현 선수는 입대를 하고, 두경민 선수는 이적 가능성도 있어서 아시아쿼터를 통해 가드를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볼릭 다음 최상의 선수가 벨란겔 선수였다.

벨란겔 선수와 계약도 쉽지 않았다. 벨란겔 선수가 젊어서 성장 가능성도 많다. 필리핀 선수는 그만의 색깔이 있는데 벨란겔 선수는 아직 그런 색깔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이 선수를 영입하면 한국농구에 맞게 잘 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하셨다.

다만, 이 선수가 잠재력이 좋은 선수라서 대학에서도 잡으려고 하고, 후원해준 분이 계셔서 (대학 졸업 후에는) 자신의 팀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우리가 한국으로 왔을 때 장점을 많이 설명했다. 벨란겔 선수도 한국에 호감이 있었고, 부모님도 농구선수 출신이시다. 아버님께 필리핀에 남았을 때와 일본, 영입 제안을 받은 대만까지 비교해줬다. 여동생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중간에 계약이 불발될 뻔 했다. 학교에서 잡아서 벨란겔 선수가 흔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가족을 통해 계속 설득했다. 두 번의 위기(또 하나는 벨란겔이 자신을 후원해준 분에게 KBL 진출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음)를 잘 넘겼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KBL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국내선수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 받는다. 보수는 샐러리캡에 포함되고, 계약이 만료되면 국내선수와 동일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보수가 30위 이내일 경우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보상 규정도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선수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등록일이다. 국내선수는 6월 30일까지 등록해야만 해당 시즌 출전 가능한데 아시아쿼터 선수는 4라운드 종료일까지 등록하면 출전할 수 있다.

“애초에는 (벨란겔 선수가) 3년 계약을 원했다. 잠재력이 높지만, 위험부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KBL에 적응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벨란겔 선수는 국내선수와 달리 숙소 제공 등 부가적인 비용도 들어간다. 이런 것을 이야기를 하며 연봉을 협상했다. 국가대표로 뛰고, 해외로 진출하는 거라서 여기에 맞춰 합의했다. 다른 구단에서 (필리핀 선수와) 협상 중이라서 지금은 정확한 연봉을 말하기는 어렵다.

첫 해에 기량을 보여준 뒤 두 번째 시즌에서 기량을 보여준 만큼 연봉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벨란겔 선수에게도 포워드 자원이 좋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여건이 되는 우리 팀에 와서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벨란겔 선수도 첫 해에 기량을 증명하고, 두 번째 시즌에 연봉을 올린 뒤 그 다음 시즌에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고 한다.”

필리핀 국가대표인 벨란겔은 17일과 18일 안양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_ FIBA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