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집념 보여준 이현석 “감독님의 농담 반, 진담 반에 동기부여”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2-16 15: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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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김용호 기자] “(문경은) 감독님이 저보고 일반인이라고 놀리시더라.”

서울 SK는 16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D-리그 2차 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배했다. 경기 막판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팀 전체적으로 외곽슛이 침묵한 게 아쉬운 한 경기였다.

이날 SK의 코트 진영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지난 9일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이현석이 복귀전을 치른 것. 이현석은 이날 27분 14초를 뛰며 7득점 10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이현석은 “D-리그이지만, 정규리그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뛰니 긴장이 됐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투입 돼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웃음). 확실히 기본 체력과 경기 체력은 다르다. (최)원혁이도 힘들 거라고 했다. 내가 원래 교체 사인을 먼저 보내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사인을 보냈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숨 가쁘게 복귀 소감을 전했다.

본인은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현석의 복귀 첫 득점은 3쿼터가 돼서야 나왔지만, 그 전까지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쉴틈없이 리바운드를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이날 이현석이 잡아낸 10개의 리바운드는 SK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이현석은 “우리 팀에서 뭐가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했다. 오늘은 (변)기훈이 형, (배)병준이 형 등 슈터들이 충분히 있어서 내가 4번 역할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거라 슛 욕심을 내기 보다는 궂은일과 수비부터하면서 슛 찬스를 보려고 했다. 원래 잘 하던걸 먼저 하려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22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돌아온 그가 가장 많이 신경써온 건 역시 슛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거쳤지만, 최근에는 김선형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슛이 연습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더라. 어제도 선형이 형과 얘기를 했는데, 8대2 법칙이란 조언을 해줬다. 내가 잘 하는 것에 8만큼의 비중을 주면 나머지 2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뜻이었다. 슛에 너무 신경 쓰기 전에 기본적인 것부터 잘 챙겨나가야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이현석의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보였듯 SK는 한 번에 4명의 가드를 출전시킬 정도로 앞선 자원이 풍부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현석에게는 경쟁 체제가 더 타이트해진 셈. 하나, 이현석은 “걱정은 전혀 되지 않는다. 각자가 색깔이 다르니 그에 맞는 역할이 있지 않겠나.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팀에 복귀한 후에는 훈련 시간 전에 미리 병준이 형에게 슛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후배지만 (최)성원이한테도 많은 걸 물어보고 있고, 원혁이에게는 웨이트를 배우기도 한다. 선형이 형에게도 마찬가지다. 팀원들에게 내가 먼저 찾아가 다 배우려 하고 있다”라며 발전 의지만을 보였다.

그 의지와 함께 그는 1군 콜업 소식을 기다릴 터. 이현석이 SK에 돌아온 이후 문경은 감독은 그에게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팀 훈련에 합류를 하는데 감독님께서 장난으로 내가 일반인이라고 놀리시더라. 아무래도 사회복무요원을 하는 동안 혼자 운동을 했지만, 결국 팀원들이 비시즌동안 했던 운동을 따라갈 수는 없다. 감독님의 말씀이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내가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머릿속에 새기는 중이다.”

끝으로 이현석은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팬들과 다시 마주할 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현석이 돌아오니 이긴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내가 당장 팀에 합류해서 득점을 확 올릴 건 아니지만, 팀이 6강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달라지게 한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승리까지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끼고 싶다”라고 다부진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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