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16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D-리그 2차 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배했다. 경기 막판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팀 전체적으로 외곽슛이 침묵한 게 아쉬운 한 경기였다.
이날 SK의 코트 진영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지난 9일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이현석이 복귀전을 치른 것. 이현석은 이날 27분 14초를 뛰며 7득점 10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이현석은 “D-리그이지만, 정규리그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뛰니 긴장이 됐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투입 돼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웃음). 확실히 기본 체력과 경기 체력은 다르다. (최)원혁이도 힘들 거라고 했다. 내가 원래 교체 사인을 먼저 보내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사인을 보냈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숨 가쁘게 복귀 소감을 전했다.
본인은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현석의 복귀 첫 득점은 3쿼터가 돼서야 나왔지만, 그 전까지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쉴틈없이 리바운드를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이날 이현석이 잡아낸 10개의 리바운드는 SK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이현석은 “우리 팀에서 뭐가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했다. 오늘은 (변)기훈이 형, (배)병준이 형 등 슈터들이 충분히 있어서 내가 4번 역할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거라 슛 욕심을 내기 보다는 궂은일과 수비부터하면서 슛 찬스를 보려고 했다. 원래 잘 하던걸 먼저 하려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22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돌아온 그가 가장 많이 신경써온 건 역시 슛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거쳤지만, 최근에는 김선형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슛이 연습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더라. 어제도 선형이 형과 얘기를 했는데, 8대2 법칙이란 조언을 해줬다. 내가 잘 하는 것에 8만큼의 비중을 주면 나머지 2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뜻이었다. 슛에 너무 신경 쓰기 전에 기본적인 것부터 잘 챙겨나가야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이현석의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보였듯 SK는 한 번에 4명의 가드를 출전시킬 정도로 앞선 자원이 풍부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현석에게는 경쟁 체제가 더 타이트해진 셈. 하나, 이현석은 “걱정은 전혀 되지 않는다. 각자가 색깔이 다르니 그에 맞는 역할이 있지 않겠나.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팀에 복귀한 후에는 훈련 시간 전에 미리 병준이 형에게 슛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후배지만 (최)성원이한테도 많은 걸 물어보고 있고, 원혁이에게는 웨이트를 배우기도 한다. 선형이 형에게도 마찬가지다. 팀원들에게 내가 먼저 찾아가 다 배우려 하고 있다”라며 발전 의지만을 보였다.

끝으로 이현석은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팬들과 다시 마주할 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현석이 돌아오니 이긴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내가 당장 팀에 합류해서 득점을 확 올릴 건 아니지만, 팀이 6강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달라지게 한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승리까지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끼고 싶다”라고 다부진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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