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의 레전드’ 양희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고, 등번호 11번은 안양 정관장 구단 첫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양희종은 지난해 10월 말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그는 NCAA 디비전1 웨스턴 애슬래틱 컨퍼런스 소속 UT 알링턴 어시스턴트 코치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렇다면 양희종의 미국 생활은 어떨까. 전화 통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양희종의 목소리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과 팬들의 그리움이 묻어났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 많이 하고, 지도하는 걸 보면서 배우는 중이다. 훈련 때는 선수들 슛 쏘는 걸 잡아주고, 수비도 해준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더라. 팀에 배고픈 선수들이 많아서 훈련 때 치열한 신경전이 자주 일어난다. 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려서 매일 생동감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팀에 코치가 굉장히 많은데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코치 양으로 불린다(웃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직접 지도를 하는 건 아니지만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곤 한다. 선수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 외국선수로 오게 되면 급여나 생활환경은 어떤지 짧은 영어로 대답해준다.
연수를 받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많이 준다. 팀을 나눠서 훈련하면 그날은 서로 적이다. 5대5 연습경기를 실전처럼 무섭게 한다. 훈련 중에 신경전을 펼치다가 끝나면 아무렇지 않게 장난을 친다. 이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감독님과도 격이 없이 지내더라. 공과 사를 지키면서 훈련할 때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감독님이 조율을 잘하시는 것 같다.

처음인데 당연히 있다. 사소한 것부터 한국과는 달라서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 경험이다. 평생 살면서 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이 많지만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학원 같은 곳을 다니며 할머니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평소 학교에서는 통역 없이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한다. 그야말로 실전 영어다. 바디 랭귀지도 많이 이용한다(웃음). 정말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만 통역과 동행한다. 영어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지도자 연수를 받는 동안 개인적인 목표는?
최대한 많은 팀들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싶다. 훈련 시스템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패턴 등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된다. 앞으로 우리 팀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서 NCCA SMU(서던메소디스트대), NBA G리그 텍사스 레전드 팀에 가서 경기나 훈련을 볼 계획이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많이 보고 느끼고 싶다.

선수 시절 응원해주시고, 사인, 사진 요청 해주시던 팬들이 가끔 생각난다. 은퇴하고 나니 팬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테니 그 때까지는 후배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점점 농구 인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커졌으면 한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하겠다.
# 사진_양희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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