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기록판정원 판단력이 흐려졌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6 15: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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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판정원의 실수로 리바운드 하나를 잃은 LG 유기상
[점프볼=이재범 기자] KBL 기록판정원의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다. 기록 판정 실수가 자꾸 눈에 띈다.

창원 LG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76-67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SK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3점슛 4개 포함 15점 5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확한 리바운드는 5개가 아닌 6개다. 기록판정원이 3쿼터 종료 직전 유기상의 수비 리바운드를 누락했기 때문이다.

3쿼터 막판 유기상이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3점슛을 던졌는데 실패했다.

오재현과 조쉬 이바라가 리바운드를 경합했다. 결국 잡은 건 최원혁이다. 기록판정원은 이 때 오재현의 수비 리바운드로 판정했다. 볼을 쳐내서 동료가 잡게 만들면 잡은 선수가 아닌 쳐낸 선수에게 리바운드를 준다. 이 경우는 애매하지만, 기록판정원의 판단을 존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최원혁의 패스를 받은 오재현은 SK 벤치 앞쪽에서 슛을 던졌다. 백보드를 맞은 볼은 정확하게 유기상의 손에 떨어졌다. 유기상은 쿼터 종료 부저소리가 울리기 전에 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기록판정원은 유기상의 수비 리바운드를 쿼터 종료 후 잡은 걸로 판단했다.

▲ 오재현이 던진 버저비터는 0.4초 전 유기상의 손 끝에 걸렸다.
▲ 유기상은 쿼터 종료 0.2초 전 두 손으로 볼을 잡았다. 
▲ 유기상은 쿼터 종료 전에 리바운드를 잡았음에도 경기이력에서는 리바운드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 영상으로 다시 보자. 유기상은 0.4초를 남기고 손에 닿은 볼을 0.2초를 남기고 두 손으로 잡는다. 경기 종료 부저는 그 뒤에 울린다.

분명 쿼터 종료 전에 이뤄진 유기상의 수비 리바운드다.

최근 애매한 상황이 나올 때 기록판정원이 어떻게 판단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도 유기상의 수비 리바운드와 유사한 상황이 나온 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아예 3점슛 시도 자체를 누락했다. 그것도 두 쿼터에서나 말이다.

그 경기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LG의 맞대결이다.

▲ 김낙현이 1초 이상 남았을 때 하프라인 전에 버저비터를 노리며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 경기이력에서는 김낙현의 3점슛 시도가 누락되어 있다. 
우선 1쿼터 종료 직전 김낙현이 하프라인 뒤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이 때 유기상처럼 이재도가 리바운드를 잡는 순간이 쿼터 종료 전인지 후인지 애매했다. 이재도의 수비 리바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살펴본 경기이력에는 김낙현의 3점슛 시도조차 없었다. 영상으로 볼 때 이재도는 종료 후 리바운드를 잡은 걸로 보였다.

▲ 김낙현이 또 한 번 더 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시도한다. 백보드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분명 3점슛 시도다.
▲ 경기이력에서는 김낙현의 3점슛 시도는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장거리 버저비터를 노리며 던진 슛을 3점슛 시도로 표시하지 않는 걸 의아하게 여길 때 3쿼터 막판에도 김낙현이 자유투 라인에서 슛을 던졌다. 이 역시 3점슛 시도로 기록되지 않았다.

▲ 정인덕이 리바운드를 잡기 전에 경기시간은 0초가 되었고, 자세히 보면 백보드에서 빨간불이 들어와 쿼터 종료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 쿼터 종료 후 이뤄진 리바운드임에도 경기이력에서는 정인덕의 수비 리바운드로 나온다.  
이 두 장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2쿼터 종료 직전 장면도 살펴봤다. 듀반 맥스웰이 3점슛 라인 한 발 뒤에서 3점슛을 던졌다. 이걸 정인덕이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이는 분명 쿼터 종료 이후다. 그런데 경기기록에서는 정인덕의 수비 리바운드로 판정했다.

3쿼터 종료에서 나온 김낙현의 3점슛 시도는 애매하지만, 1쿼터 종료에서 나온 김낙현의 3점슛 시도는 1초 이상 남았을 때다. 너무나도 눈에 보이는 실수다.

1,3쿼터 종료 직후에는 2분이란 시간이 있다. 2쿼터 종료 후 휴식시간은 12분이다. 곧바로 비디오 판독관의 도움을 받아 해당 장면을 다시 보며 기록을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다.

KBL은 경기 후 영상으로 기록 확인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중 정확하게 기록을 판정하고, 불명확한 장면이 있을 때는 경기 종료 직후 수정까지 해야 한다.

애매한 상황에서 어떻게 기록을 판정했는지 살펴본 두 경기 모두 실수가 나왔다. 더구나 지난 10일 경기에서는 1,2,3쿼터가 끝날 때마다 기록의 오류다. 

KBL은 경기영상을 보며 다시 기록을 바로잡고, 기록판정원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한다.

#사진_ 문복주 기자, KBL 기록 프로그램과 중계화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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