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이연지 인터넷기자] 박상우(25, 191cm)가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원주 DB는 12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부산 KCC와 경기에서 75-95로 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박상우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후 만난 박상우는 "5명밖에 없었지만, 열심히 하고 끝까지 하려는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공에 대한 집념 그거 하나로 뛴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DB는 엔트리를 7명으로 채웠지만 송재환과 이준희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사실상 5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파울 부담은 없었을까. 박상우는 "D리그는 선수가 없으면 T파울을 하나 주고 다시 초기화해 주는 제도가 있다. 이광재 코치님께서 파울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파워 있게 부딪히라고 해주신 덕분에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골밑을 지키던 이윤수가 지난 상무전 이후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결장했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14-43)에서 크게 밀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상우는 "내가 4번으로 들어가서 최대한 내가 몸싸움을 하려고 했다. 내가 박스아웃이라도 해주면 (인)승찬이가 많이 들어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박상우는 이날 1쿼터 초반에는 윙에서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좋은 감각을 보였다. 김휴범의 스틸 이후 바운드 패스를 받아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고, 앤드원까지 성공시키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에도 페인트존에서 파울을 유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3쿼터 들어서는 에너지가 더 돋보였다. 최성원의 노룩 패스를 받아 왼손 레이업을 올렸고, 적극적인 수비와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점수 차는 벌어졌지만, 박상우의 에너자이저 역할로 인해 코트 위 에너지만큼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3점슛 변화도 눈에 띈다. 박상우의 3점슛 성공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건국대 4학년 시절 14.9%에 그쳤던 3점슛 성공률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3 D리그에서 30.8%로 반등했고, 2024시즌에는 23.8%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34.4%까지 올렸다. 무엇보다 시도 횟수가 늘어난 가운데, 결과로 이어지는 장면이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3점슛 성공률은 67%였다.
이에 대해 "이광재 코치님이 슛 쏘는 타이밍에 대해 잘 알려주신다. 진경석 코치님도 슛 끝처리랑 릴리즈를 중점으로 많이 알려주신다. 배운 걸 토대로 생각하면서 쏘다보니 좀 잘 들어가는 것 같다"라는 게 박상우의 말이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정현이형이랑 (정)효근이형이 좋은 말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강)상재형도 지금 부상 때문에 D리그에 같이 내려와 있는데 좋은 말 많이 해주신다. (최)성원이형도 가까이에서 잘 챙겨주신다.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까 더 간절하게 뛰라고 해주신다. 슛에만 너무 집착하는 모습도 지적해 주신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상우는 골밑에서 최준용과 몸을 맞댔다. 롤모델이 최준용인 박상우에게는 어느 때보다 뜻깊은 순간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롤모델이 최준용 선수였다. 그래서 마음가짐이 이번 경기에서 ‘많이 배워가자’였다. 제일 열심히 한 날인 것 같다. 결과도 좋게 따라와 줬다. 팀은 졌지만 기분이 좋은 날이다. 준용이 형이 한 페이더웨이를 인상 깊게 봤다. 그래서 나도 한번 따라 했는데 들어갔다(웃음)"라며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에도 롤모델인 최준용이 박상우한테 "열심히 해라"라는 응원의 말을 해줬다고 한다.
박상우는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이후 프로 3년 차를 맞은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DB로 둥지를 옮기며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D리그에서 경기 평균 22분 13초를 소화 중이다.
아직 정규시즌 출전 기록은 없지만, 박상우는 주어진 무대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나와서 내가 운동한 걸 증명할 수 있는 자리여서 D리그가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무대다. 경기 뛰는 게 제일 재밌다"라며 "슛은 맡겨만 주시면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 있다. 투지 있는 모습으로 시키는 건 다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다부진 마음을 전했다.
박상우는 D리그 코트 위에서 흔들림 없이 분명한 발걸음으로 1군을 향한 다음 페이지를 착실히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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