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댈러스 프차계보, 무엇을 위한 트레이드였을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5-02-03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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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팬들은 아쉬웠지만 행복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정상대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팀의 현재와 미래인 루카 돈치치(25‧201cm)와 1옵션같은 2옵션 카이리 어빙(32‧187.2cm)의 공이 컸다.


처음 어빙이 댈러스에 합류할 때만 해도 '팀 분위기 파괴자'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헤비온볼러 타입의 돈치치와 잘 맞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우임이 드러났다. 돈치치는 여전히 잘했고 어빙 또한 모범생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고군분투하던 고독한 에이스 돈치치에 각성한 악동 어빙이 함께해 강팀으로 성장한 스토리는 농구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빼어난 핸들러이자 테크니션인 둘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돈치치는 포지션 대비 큰 체격과 힘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면서 특유의 리듬, 다양한 기술을 통해 젊은 농구 도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다.


반면 어빙은 돈치치와 비교해 각종 스킬, 옵션은 간소하지만 역대급 드리블 실력을 앞세워 좀 더 동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닌다. 기본적으로 전천후 듀얼가드인 것은 같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천양지차인지라 막는 방법 역시 다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둘이 함께 기어를 끌어 올리게 되면 상대 팀이 받는 수비 압박은 ‘1+1=2’ 그 이상이 됐다. 이들에게서 나오는 화력, 공격 시너지가 확실했기에 나머지 선수들은 좀 더 수비에 집중하는게 가능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팀 밸런스가 좋아져 갔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둘을 가리켜 ‘돈빙듀오’라고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돈빙듀오’를 부를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 LA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까지 참여하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돈치치가 레이커스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대신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31‧208cm)가 댈러스로 온다. 이 과정에서 몇장의 지명권과 그외 선수들이 오갔지만 대부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지간한 트레이드같았으면 손익계산에 바쁜 분위기이겠으나 해당 빅딜의 여파가 너무 큰지라 팬들의 관심은 온통 '돈치치와 데이비스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어?'에 꽂혀버린 모습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트레이드다. 특히 댈러스 팬들의 상실감은 매우 크다. 데이비스 역시 4~5번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해줄 빼어난 빅맨이기는 하지만 돈치치의 가치는 아예 다르다.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기량의 소유자이자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다. 스타성도 풍부하며 무엇보다 댈러스에서 데뷔해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댈러스 구단 수뇌부에서 철저히 비밀리에 트레이드를 진행한 배경에는 팬들의 심한 반발을 우려한 부분도 컸을 것이다.


반대로 팬들은 그래서 더 배신감이 크다. 무조건 돈치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다. 사실 타팀 팬들 사이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트레이드다’는 말이 여전히 많은 분위기다. 댈러스는 풋볼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매버릭스는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팀이 아니었고 전국구 스타를 가져본 적이 별로 없다.


그나마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 ‘독일병정’ 덕 노비츠키 그리고 이를 잇는 돈치치의 유러피안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다. 차후 돈치치가 파이널 우승을 일궈낸다면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구단 문화를 스스로 박살 냈다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와 슬픔은 크다. 

 

과연 댈러스는 무엇을 위해 트레이드를 강행했을까? 혹시나 있을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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