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뒤늦게 데뷔한 쳇 홈그렌, 각종 우려 딛고 성공적으로 NBA 안착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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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1년을 통째로 쉬었음에도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바로 쳇 홈그렌(21, 216cm)의 이야기다.

홈그렌은 2022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코트 위에서 홈그렌을 볼 수 없었다. NBA 개막 전 연습을 위해 출전한 프로암 경기에서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오른발 부상을 입었기 때문.

결국 홈그렌은 수술대에 올랐고 그의 NBA 데뷔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가뜩이나 마른 체중으로 인해 몸싸움을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는 데 큰 부상까지 입으면서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기우였다. 올 시즌 NBA에 데뷔한 홈그렌은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그렌은 올 시즌 57경기에 나서 평균 30.1분 17.1점(FG 54.4%) 7.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주축 선수로 완벽히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홈그렌이 오클라호마시티에 끼친 영향력은 단순히 기록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리그 2위를 질주 중인 오클라호마시티는 홈그렌 합류 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경기력이 향상됐다.

홈그렌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공격옵션을 장착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3점 퍼리미터와 미드레인지 지역에서 공격을 즐기는 스트레치형 빅맨의 성향이 짙은 것 같으면서도 골밑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긴 보폭의 스텝을 활용해 트랜지션 상황에서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하며 이외에도 풋백 득점, 픽앤롤에도 능하고 어시스트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하이포스트 링커로서 역할도 간간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격에서 홈그렌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건 ‘볼 없는 공격’에 능하기 때문이다. 홈그렌은 커터와 캐치 앤 슈터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홈그렌은 올 시즌 평균 40.3%(1.8개 성공)의 높은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캐치 앤 3점의 비중이 전체 3점 시도의 33.8%를 차지하고 있고, 성공률도 평균 42.8%(1.7개 성공)를 기록했다. 그가 NBA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던 것도 바로 슛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쳇 홈그렌, 3점슛 성공률 분포도


공격도 공격이지만 홈그렌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홈그렌은 커리어 평균 2.6블록을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림 프로텍터다. 프레임이 얇아 대인 수비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신장대비 스피드, 운동능력은 물론 체력까지 발군이라 코트 곳곳을 쉴새없이 누빈다. 풋워크, 점프력 역시 빼어나 가로수비, 세로수비에서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홈그렌의 존재 덕분에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수비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매우 단단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전체 4위(111.4)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113.2로 전체 13위를 기록했다)

직전 26일 휴스턴 로케츠 전에서도 홈그렌은 33분을 뛰며 29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 3점슛 5개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팀의 123-110 승리를 이끌었다. 홈그렌은 휴스턴 전에서 시즌 100번째 3점슛과 150번째 블록을 달성, 단일 시즌 기준 역대 4번째로 100+ 3점슛과 150+ 블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더 놀라운 건 신인 선수로는 최초로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 경기에서 홈그렌을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휴스턴 포워드 자바리 스미스 주니는 "홈그렌은 스페이싱에 능하며 동시에 림으로 어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슈터로서 역할도 매우 훌륭하다. 이렇듯 그는 공격에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수비수 입장에서는 막기가 정말 힘들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신인왕 경쟁에서는 홈그렌이 평균 20.7점 10.1리바운드 3.2블록을 기록하고 있는 빅터 웸반야마에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NB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신인왕 래더에서 웸반야마는 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웸반야마를 향한 주목도와 임팩트에 가려서 그렇지 성적으로 보면 홈그렌 역시 신인왕을 수상하기에 충분하다. 팀 내 공헌도만 놓고 보면 조력자로선 홈그렌만한 선수도 없는 것이 사실.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제일런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주전과 벤치의 고른 활약으로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는 현재 40승 17패로 서부 1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승차 없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유쾌한 반란이 어디까지 갈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

과연 홈그렌은 남은 시즌 길저스 알렉산더와 윌리엄스를 도와 오클라호마시티 재건에 앞장설 수 있을지 세간의 우려를 딛고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홈그렌의 활약이 계속해 궁금해진다.

#쳇 홈그렌 프로필
2002년 5월 1일생 216cm 88kg 파워포워드·센터 곤자가 대학출신
2022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명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7경기 평균 17.1점(FG 47.5%) 7.7리바운드 1.6어시스트 2.6블록 기록 중

#사진_AP/연합뉴스,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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