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디드릭 로슨, 책임감 느껴졌던 플레이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2-11 16: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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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로슨은 믿음에 보답할 줄 아는 남자였다.

고양 오리온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105-8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대성과 허일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2쿼터, 디드릭 로슨이 브랜든 브라운과의 파워 대결에서 밀렸다면 결코 이처럼 쉬운 승리를 챙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로슨은 이날 18분 48초 동안 1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데빈 윌리엄스 역시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가비지 타임에 출전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

로슨은 서브 옵션 외국선수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다. 그러나 윌리엄스 합류 이후 잠시 주춤했다. 특히 최근 2연패 과정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강을준 감독의 속을 태우기도 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디드릭)로슨에게 중심을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뛰어오면서 모든 팀들과 4번씩 맞대결을 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데빈)윌리엄스를 위해서라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이다. 로슨이 잘해준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강을준 감독이 바람이 제대로 전해진 것일까. 로슨은 2쿼터 투입 후 브라운과의 정면 승부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오리온의 리드를 지켜냈다.

브라운은 대단했다. 2쿼터에만 21득점을 퍼부으며 개인 단일쿼터 최다득점 기록을 다시 세웠다. 1쿼터를 앞서고 있던 오리온의 입장에선 브라운의 원맨쇼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때 로슨이 나섰다. 브라운을 상대로 내외곽을 오가며 요리한 끝에 2쿼터에만 12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밀리지 않았다. 만약 로슨이 브라운에게 철저히 밀렸다면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로슨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오리온의 공격은 원활해졌다. 그동안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온 이대성과 허일영이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활보했다. 로슨은 내외곽 공략이 모두 가능한 선수인 만큼 오리온의 공격 코트를 넓게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좋은 분위기는 3쿼터까지 이어졌다. 전의를 상실한 브라운과 클리프 알렉산더를 상대로 과감한 림 어택을 통해 득점을 뽑아냈다. 호쾌했던 덩크는 보너스. 국내선수마저 신난 오리온은 그렇게 가비지 게임으로 만들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로슨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출전 시간 내에서도 최고의 효율을 뽑아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기적인 선수도 아니다. 동료를 활용하면서도 자기 득점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강을준 감독의 바람대로 로슨은 제 몫을 다 해냈다.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오리온이 앞으로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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