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코트에서 1분 1초가 정말 소중한 남자, 현대모비스의 에너자이저 김영현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2 16: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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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서호민 기자] "솔직히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이 없었다면 저한테 이런 기회가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운 좋게도 기회가 왔고, 앞으로 1, 2군 할 거 없이 코트 위에 있을 때만큼은 1분 1초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021 KBL D-리그 2차 대회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93-84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2차대회 첫 승을 수확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슈터 정성호였다. 정성호는 이날 3점슛 4개 포함 2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이 가운데 에너자이저 김영현(30, 186cm) 역시 빛났다. 이날 김영현은 연장 포함 45분 풀 타임을 뛰며 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펄펄 날았다.

김영현은 승리 후 "우선 경기를 많이 뛰어 기분이 좋다. 연장 접전 끝에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진 승리가 아닌가 싶다. 저와 함께 뛰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냐고 묻자 "사실 4쿼터 들어갈 때쯤 근육 경련 조짐이 보였다. 박구영 코치님께서도 힘들면 말하라고 얘기하셨는데, (기)승호 형과 (김)민구가 너무 오래 쉬고 있고, 또 코트도 춥고 해서 웬만하면 경기를 다 뛰려고 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뛰었고, 별다른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른 바 경희대 드래프트라 불린 2013년 드래프트 10순위에 지명된 김영현(경희대)은 그간 빛을 보지 못하다가 올 시즌에야 비로소 ‘비중’이라는 것을 갖게 됐다. 김영현은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평균 7분 33초를 출전, 2.5득점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는 평범하지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고 특유의 파이팅 기질을 앞세워 수비와 궂은일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의 활약상을 돌아본 김영현은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이렇게 기회를 많이 받아본 적이 없는데 하루 하루 감사함을 느끼며 코트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나날도 있었는데,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언젠가 꼭 한번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면서 "매사에 코트에서 파이팅 있게 플레이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지금은 수비에 역할이 한정되어 있는데, 공격적인 부분도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할 것이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김영현은 코트에 나서지 못해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벤치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한다. 전자랜드 벤치 응원단장 임준수와 함께 팬들 사이에서 벤치 응원단장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김영현은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그런 역할들을 많이 해왔다. 한번씩 팀원들과 비디오 미팅을 할 때, 형들이 우스갯소리로 코트에서 니 목소리 밖에 안 들린다고 장난 섞인 말을 건네기도 한다. 제가 파이팅 있게 힘을 불어넣음으로써 팀 분위기가 올라가면 좋은 거니까 크게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더 큰 목소리로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팬들이 많이 생겼다는 질문에 그는 "1군 경기에 출전하는 횟수가 늘면서 팬들께서도 SNS을 통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역시 선수는 코트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할테니 팬들께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김영현은 올 시즌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솔직히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이 없었다면 저한테 이런 기회가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운 좋게도 기회가 왔고, 앞으로 1, 2군 할 거 없이 코트 위에 있을 때만큼은 1분 1초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다."

김영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10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그에게서 누구보다도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남은 경기에서도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그가 다가오는 FA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DB(문복주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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