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민의 플랜B] 김상식, 전희철 감독이 알고 보니 <응답하라 1994>의 씬 스틸러? 사연은

이진민 / 기사승인 : 2023-12-04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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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이한 <응답하라 1994>. 그 시절, 세상은 농구를 위해 굴러갔다. 프로 농구 출범 전이라 실업팀과 대학팀들이 코트를 제패했고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제작되었으며, 태평양 건너편에선 마이클 조던 신드롬이 일었다. 시대성과 주인공 성나정이 연세대 간판스타 이상민의 열혈 팬이란 설정값이 맞물려 드라마 곳곳에 ‘농구’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 

 

캐릭터들의 책상에 ‘슬램덩크’ 달력이 놓여있고, 스포츠에 관심 없는 이조차 농구대잔치의 승패를 꿰고 있다. 성나정의 입에서 툭툭 튀어나온 이름들은 선수 시절을 거쳐 노련한 감독이 되었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주축 선수들이 화면을 채웠지만, 이 선수를 빼놓을 순 없다. 연세대에 패배를 안겨, 성나정을 경기장에서 비명 지르게 한 주인공. 바로 ‘이동 미사일’ 김상식 감독이다.

응답하라, 1990년대의 농구 대잔치
농구 대잔치는 1997년 프로 농구 출범 이전까지 실업, 대학, 상무 등 성인 농구계 모든 팀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구 대회였다. <응답하라 1994>의 배경 연도인 1993-94 농구 대잔치에는 연세대가 대학팀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광을 누렸다. 당시 연세대는 정규리그부터 4강까지 무패 신화를 장식하며 최초 전승 우승을 노렸다.


연세대의 질주를 막은 것은 상무. 결승전 1, 2차전까지 승리한 연세대는 3차전 82-92로 상무에 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이상민이 5반칙으로 물러가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4차전에서 연세대는 102-96으로 상무를 제압하며 대학팀 최초 농구대잔치 우승팀이란 기록을 세웠다.

 


당시 상무에는 폭발적인 덩크슛을 자랑한 ‘저승사자’ 정재근, 테크닉과 득점력을 갖춘 오성식, ‘KBL 최고령 선수’ 이창수, 그리고 안양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이 소속했다.


김상식 감독은 현역 시절 ‘이동 미사일’이라 불리며 남다른 슛감을 자랑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광주 나산 플라망스 소속으로 뛰었던 1997년에 15경기 평균 20.3점 3.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산 228경기에서 준수한 2점슛 성공률(52.4%)과 3점슛 성공률(37%)을 자랑했다.

전설의 92학번을 아십니까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을 화나게 만든 건 김상식 감독만이 아니다. 극 중 전설의 92학번을 아느냐는 동기의 질문에 성나정은 연세대 선수만 거론하다가 마지못해 답한다.


“차마 내 입에 올리기 싫지만. 전희철, 김병철. 금마들도 92학번이잖아.”

 


연세대의 라이벌인 호랑이 군단 고려대에는 당시 서울 SK 나이츠의 전희철 감독이 주축 선수였다. 전 감독은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 ‘매직 히포’ 현주엽, ‘오리온 원클럽맨’ 김병철과 함께 1995-96 농구대잔치 정규 리그 전승을 달성했다. 그 시절 전 감독의 별명은 ‘에어본’. 점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길어서 미군 공수부대에 빗대었다.

레전드는 여전히 코트 위에 있다
2023년은 <응답하라 1994> 시절처럼 한국 농구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KBL은 16일 프로농구 1라운드 45경기에 11만 16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천 448명으로 지난 시즌(2천 187명)보다 12% 증가했다. 입장 수입 또한 약 13억 7천500만으로 집계돼 지난 시즌보다 26% 상승했다.


농구 전성기였던 1994년에도, 부활을 꿈꾸는 2023년에도 변함없이 코트를 지키고 있는 김상식 감독과 전희철 감독. 더 이상 패기 넘치던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김상식 감독은 공감형 ‘식버지’ 리더십으로, 전희철 감독은 분석형 ‘데이터 농구’로 활약하고 있다. 두 감독의 열정에 2023년의 농구 팬들도 열렬히 응답하고 있다.

 

 

#사진_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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