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 국가대표 선발이 한양대에 미치는 영향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1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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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득점을 많이 한다고 프로에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가서 어떤 역할을 할지,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려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인지를 하고 있다.”

오재현은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윈도우1)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귀화선수인 라건아를 제외하면 10명은 신인선수 드래프트 3순위 이내 지명된 선수들이다. 오재현만 유일하게 2라운드에 뽑혔다.

오재현은 경복고 3학년 때 동기들 중에서 유일하게 주말리그에 출전했다. 대학 감독들에게 기량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양대에 입학한 오재현은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는 노력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올라섰고, 1년 일찍 프로에 진출했다.

SK에서도 그 노력을 이어 나갔다. 수비 전문이었던 오재현은 부상으로 결장 중인 김선형의 빈 자리까지 메우는 선수로 성장했다. 결국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시작은 미약했어도 노력하면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표본이다.

오재현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었던 한양대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은 오재현의 국가대표 선발을 어떻게 바라볼까?

조민근(180cm, G)은 “오재현 형이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다는 건 소문으로 많이 들었다”며 “프로 갈 때 2라운드였는데 대표팀에 뽑힌 걸 보니까 노력으로 유명한 선수라서 우리도 더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여긴다”고 했다.

박성재(183cm, G)은 “그 소식을 많이 접했다. 연락도 한 번 했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재현이 형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제가 느낄 걸 보여주고 있어서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박성재를 슛까지 가능한 오재현이라고 평가한다.

박성재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더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의미다”며 “그게 부담이 되지만, 더 좋게 받아들이고 자극제가 된다”고 했다.

박민재(195cm, F)는 “스타일이 저와 비슷한 이근휘 형이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선발된 게 놀라웠는데 재현이 형이 성인 국가대표가 되었다. 함께 다닌 건 아니지만, 같은 학교 출신으로 뿌듯하다”며 “감독님께서 제일 열심히 했던 선수라며 재현이 형처럼 수비를 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을 하신다.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선수가 되었다”고 했다.

신지원(198cm, F)은 “학교 선배가 프로에 가서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에 뽑힌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재훈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 재현이처럼 새벽 훈련하고, 남들 쉴 때 미친 듯이 훈련을 해봤냐는 거다. 그게 재현이가 본보기”라며 “그렇게 해보고 난 뒤에 된다, 안 된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출전시간 등 다른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한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전희철 감독이 한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웃음)”고 했다.

정재훈 감독은 한양대에 부임한 뒤 학년과 상관없이 노력한 선수에게 출전기회를 주고 있다. 오재현이 대표적인 선수다. 오재현이 대표팀까지 선발되어 정재훈 감독의 지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정재훈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건 기본으로 가져간다. 선배라고 해서 당연히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항상 이야기를 한다. 경기를 해서 본인이 안 되면, 팀이 필요로 하는 게 안 되면 후배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는 걸 선수들이 다 안다”며 “재현이 핑계로 이야기하기 좋다. 선수들도 분명 인지를 한다. 득점을 많이 한다고 프로에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가서 어떤 역할을 할지,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려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인지를 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는 만들어졌다”고 했다.

한양대는 매년 이른 프로 진출을 돕는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어 전력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오재현의 국가대표 선발은 현재 재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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