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조상현 감독, 이관희는 자신을 믿었다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2 16: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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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출전시간이 적었던 1라운드만 평균 한 자리 득점에 그쳤을 뿐, 이관희(35, 190cm)는 2라운드부터 매 라운드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창원 LG도 2018-2019시즌 이후 첫 플레이오프 이상을 노릴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관희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0분 35초 동안 20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은 3개 가운데 1개만 림을 갈랐지만, 2점슛 성공률은 58.3%(7/12)를 기록했다. 2위 LG는 아셈 마레이(24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을 더해 94-84로 승리했다.

이관희는 LG의 주축이지만 상성에 따라 선발 여부가 갈린다. 수비로 초반 흐름을 가져와야 할 때는 윤원상이 선발로 나선다. 이관희가 41경기 가운데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11경기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삼성, SK를 상대로 가장 많은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선형이 주축을 이루는 SK전에서는 이관희의 화력이 초반부터 필요하다는 게 조상현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관희는 조상현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쿼터에 3점슛 1개 포함 11점을 몰아넣으며 LG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특유의 세리머니도 1쿼터 종료 1분여 전에 일찌감치 선보였다. 이관희는 “일찍 기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기선제압을 위해 일찍 시계를 꺼냈다”라고 소감을 남기는 한편, 조상현 감독과 믿음을 쌓아온 과정에 대해서도 전했다.

승리 소감
이기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 SK와 같은 호텔에서 묵었는데 나는 감독님과 오전 8시부터 사우나를 다녀왔다. 그런데 SK 선수들은 피곤했는지 6시간 전에도 안 보이더라. 나와 감독님은 일찍 일어나 경기를 준비했고, SK의 지난 경기도 챙겨봤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

시계 세리머니를 평소보다 빨리 했는데?
SK는 워낙 강팀이다. 1쿼터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감독님이 나를 항상 나중에 기용하셨는데 오늘은 선발로 투입하셨다. 일찍 기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기선제압을 위해 일찍 시계를 꺼냈다.

조상현 감독은 아직 순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감독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실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조금 소심하시다(웃음). 물론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오늘 경기가 단독 2위를 유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A매치 브레이크 전까지 KGC(15일), 캐롯(17일)과 만난다. 2경기를 잘 마무리한다면 1위도 넘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벌써부터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해 몸을 관리하고 있다. 남은 경기를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4쿼터 막판 SK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넣은 후 박수를 쳤다.
원래 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SK 팬들이 워낙 많았다. 야유를 보내는데 무섭더라. 야유에 화답하고자 박수로 끝냈다(웃음).

SK를 상대로 가장 가장 높은 득점(17.4점)을 기록 중이다.
SK와의 경기는 재밌다. SK, KGC 등 상위권 팀들과 대결하면 마음가짐이 다르다. 학생체육관, 안양체육관에 오면 플레이오프 치르는 느낌도 난다. SK는 최준용, 김선형, 워니 등 뛰어난 선수도 많다. 그래서 다른 팀보다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조상현 감독이 오프시즌, 시즌 초반에 혹독하게 대했다고 하던데?
팀 훈련할 때 밖에 서 있었던 적도 있고, 감독님 방에 불려가 1, 2시간 동안 혼난 적도 있다. 감독님이 나를 대하듯 하셨다면 (이)재도는 벌써 멘탈이 나갔을 것이다(웃음). 감독님을 찾아갈 때마다 진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주시길 바랐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감독님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진심이 뒤늦게 통했지만, 감독님과는 내가 앞으로 LG에서 생활하는 동안만큼은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관계가 될 거라 생각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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