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그린, GSW의 프랜차이즈로 남을수 있을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7-28 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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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NBA 최고 명문이다. 여러 팀들이 나누어서 우승을 주고받던 상황에서 오랜만에 나온 왕조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적은 우승횟수(1947‧1956‧1975년), 거기에 마지막 우승 이후 40여년 가량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후 4차례(2015‧2017‧2018‧2022년) 우승을 추가했다. 이제는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시카고 불스와 함께 NBA 4대 명문으로 꼽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현 시대 가장 인기와 이름값이 높은 팀이기도 하다.


골든스테이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으로는 명장 스티브 커 감독과 프랜차이즈 3인방 스테판 커리(34‧191cm), 클레이 탐슨(32‧198cm), 드레이먼드 그린(32‧198cm)이 있다. 커리(1라운드 7순위), 탐슨(1라운드 11순위), 그린(2라운드 35순위)등은 아주 높은 순위가 아니었음에도 각각의 포지션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그중에서도 그린은 골든스테이트 팬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존재감, 특별한 캐릭터로 불리고 있다. 커리와 탐슨은 ‘스플래쉬 브라더스’라는 리그 최고의 슈팅 듀오로 불리며 호불호가 갈리지않는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쳐왔다. 반면 그린은 다르다. 언더사이즈 빅맨이기도 하거니와 안정적인 득점원과는 거리가 멀어 ‘골든스테이트 맞춤형선수’, ‘과대평가된 파워포워드’ 등 혹평도 적지않았다.


물론 이같은 평가를 뒤로하고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한축으로 팀에 공헌한 것만큼은 인정하지않을 수 없다. 그를 낮게보는 이들의 시선처럼 그린이 거품만 가득한 선수였다면 복잡한 시스템을 자랑하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오랜시간 동안 핵심선수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커리, 탐슨 역시 그린을 영혼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플레이 외적인 부분에서도 그린은 골든스테이트에 꼭 필요한 선수다. NBA는 이른바 ‘짐승들의 리그’다. 전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고 승부욕 강한 선수들이 모인 무대인만큼 서로간 기싸움도 엄청나다. 이를 입증하듯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은 하나같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를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발과 신경전을 견디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힘들다.


그린은 싸움꾼이다. 리그내 어떤 슈퍼스타, 터프가이를 상대로도 기싸움에서 밀리는 법이 없다. 외려 남들은 피하는 거친 인물을 상대로도 먼저 도발하고 싸움을 걸기 일쑤다. 누군가 골든스테이트에 대해 좋지않은 태도를 취한다면 가장 먼저 나서서 방패가 되거나 돌격대장으로 빙의한다. 사람좋은 커리가 비교적 둥글둥글한 스탠스를 취하고, 탐슨은 본인 일에만 묵묵한 스타일임을 감안했을 때 그린이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는 부분도 많다. 팀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린은 영원히 골든스테이트의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을까? 최근 그린은 팀과 대립각도 불사할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계약조건 때문이다. 구단에게 다음달 3일(현지시간)까지 4년 138.4M 달러(약 1,811억 원) 맥스 연장 계약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가겠다고 공헌한 상태다.

 

 

 


구단에서는 골치가 아파진 상태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사치세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않아도 계속해서 오르고있는 선수단 연봉 거기에 대한 사치세까지 큰 부담을 주고있는 가운데 그린이 암초로 떠올랐다. 더욱이 연장계약같은 경우 기존 계약만료 1년전에 하는게 일반적이다. 간판스타 커리 또한 그랬다.


그린같은 경우 아직 2년이 남아있는지라 구단에서도 내년에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린은 기다려주지 않을 태세다. 그동안 팀에 공헌한바가 적지않고 이를 만족스럽게 보상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양쪽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의 조건도 조건이지만 그대로 모두 받아줄 경우 차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앤드류 위긴스, 조던 풀 등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린 입장에서는 전성기가 지나고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큰돈을 벌어들이고 싶은 의도도 높아보인다. 그린은 사이즈만 봤을 때는 4번으로 뛰기 쉽지 않음에도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성공 신화를 쓴 케이스다. 공격 스킬은 아쉽지만 파워, 기동력에 체력까지 가지고있어 이같은 부분을 수비에 쏟아부으며 앞선과 뒷선 양쪽에서 방패 역할이 가능한 NBA 최고의 올라운드 수비수로 거듭났다.


근성을 앞세워 매치업 상대를 지독할 정도로 따라다니는 것을 비롯 수비센스를 앞세워 도움수비에도 능하다. 물론 아무리 수비가 뛰어나다해도 공격 공헌도가 부족하면 반쪽자리 선수 밖에 될 수 없다. 그린은 아쉬운 오펜스 능력을 특유의 패싱게임을 통해 커버해냈다. 시야가 넓고 어느 정도 볼 핸들링까지 가능한지라 슈팅을 제외한 전 부분에 관여하며 골든스테이트 시스템 농구의 중심에 서는데 성공한다. 한창 때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 포워드’로까지 불렸다.


기본적으로 BQ가 좋아 팀내 슈터들에게 질좋은 스크린을 걸어주고 중간에서 볼을 돌려주는 링커 역할을 많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 볼핸들러 역할까지 소화하기도 한다. 한창 때는 3점슛까지 좋아 상대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는 역할도 많이 했다. 거기에 앞서 언급한것처럼 특유의 싸움꾼 기질을 앞세워 큰 경기에서 기싸움을 벌이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물론 정도가 너무 과해 팀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전에 보여준게 워낙 많아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갔다.


한창때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린은 커리, 탐슨과 함께 골든스테이트를 상징하는 선수다. 소속팀 팬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린과 팀이 조금씩 서로를 위해 양보하고 다시금 우승을 향해 함께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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