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배현호 인터넷기자] 이상범 감독의 외국선수 선발 지론은 뚜렷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당해낼 수 없었다.
원주 DB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73-84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의 외국선수 선발 지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DB는 저스틴 녹스와 타이릭 존스 조합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KBL에 새롭게 입문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존스가 출전했던 24경기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존스는 6.6득점 6.6리바운드에 그쳤으나 녹스는 16.9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국 이 감독은 존스의 대체자로 얀테 메이튼을 영입했다. 당시 이 감독은 영상만 보고 존스를 선발했던 점이 아쉬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외국선수 교체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염두에 둔 외국선수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팀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 감독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플레이를 보면 내 눈으로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영상으로 보면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시스템이 운영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감독은 “직접 가서 보면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 그 선수의 장단점을 주변 관계자들에게 물어볼 수 있다. 영상만 봤을 때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선수가 코트 안에서 자리 잡는 과정은 영상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현장에서 보고 뽑아도 실패할 수 있는데, 영상에 의존해서 뽑으려니 어렵다”며 솔직한 입장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 감독은 발품을 팔아 외국선수 발굴에 나섰다고 한다. 이 감독은 “되도록 해외에서 직접 내 눈으로 확인했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이상 잘 안 뽑았다. 뽑아놓고도 확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감독의 경험에서 생긴 지론이었다. 이 감독이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 영상만 보고 영입했던 숀 에반스가 대표적인 예시였다. 당시 이 감독은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여하지 못했다.
영상만 보고 영입한 숀 에반스는 2013-2014 시즌 25경기 평균 12.7득점 1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더블더블 기록이라면 준수한 수준이지만, 팀이 19경기 6승 19패에 그친 점을 고려했을 때 효율이 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감독이 유독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도 있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활기차고,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함께한 칼렙 그린도 이탈리아에서 두 경기를 보고 데리고 왔다. 당장 메이튼만 해도 3년의 기다림 끝에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녹스도 영상만 보고 뽑은 케이스다. 성공과 실패, 반반의 확률에서 성공한 것이다. 어찌 되었든 팀 성적이 부진한 건 감독 책임”이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는 농구계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외국선수 선발 과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KBL 감독들이 겪는 고충을 엿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배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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