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에서도 11번 새긴 강이슬 “희진 언니의 양보, 정말 고맙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5-04 1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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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천안/김용호 기자] 강이슬은 KB스타즈에서도 11번을 사용한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3일 2021년 비시즌 시작을 알리기 위해 선수단을 소집했다. 최근 김완수 신임감독을 영입한 이후 선수들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가졌고,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김완수 감독과 더불어 KB스타즈의 새 식구인 강이슬도 이날 팀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새 팀에서의 첫날을 보낸 이후 이튿날인 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강이슬은 본격적으로 미디어의 취재 요청에 응하고 있었다. 오는 10일 도쿄올림픽을 위한 여자농구대표팀에 소집되기에 더욱 바쁜 한 주를 시작한 강이슬이었다.

소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팀으로 떠나야 하기에 강이슬로서는 KB스타즈에 조금이라도 더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강이슬도 “조금 낯선 느낌은 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라며 KB스타즈에 온 느낌을 전했다.

새 팀에 왔으니 그의 노란색 유니폼이 새로 제작되기 마련. 그리고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등번호를 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강이슬은 지난 시즌까지 부천 하나원큐에서 달았던 11번을 KB스타즈에서도 달게 됐다.

강이슬과 11번의 인연은 결코 짧지 않다. 2012-2013시즌 프로에 데뷔한 강이슬은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11번을 달아 왔다. 공교롭게도 강이슬이 정규리그 평균 출전 시간 30분을 넘기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던 시즌이다. 이후 강이슬은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4시즌 연속 3점슛 퀸의 자리를 차지했다.

FA로 KB스타즈에 합류한 강이슬이 다시 11번을 달게 된 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본래 지난 시즌까지 KB스타즈 11번의 주인은 베테랑 최희진이었다. 애초 강이슬이 11번이 남지 않은 걸 알고 새로운 등번호를 택하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모습을 본 최희진이 흔쾌히 번호를 양보한 것이다.

등번호를 11번으로 정했다는 강이슬은 “처음엔 희진 언니의 번호라서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대표팀에서 다는 3번도 고민했다. 근데 내가 고민하는 모습을 언니가 봤는지 먼저 연락이 오셔서 고민하지 말고 11번을 가져가라고 했다. 언니가 11번을 달고 잘해서 꼭 V2를 같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그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강이슬은 거듭 최희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자기 등번호를 준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너무 오래 고민을 하는 바람에 언니에게 눈치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이런 결정을 내려준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 언니한테 연락이 오자마자 방에 뛰어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감사하다고 했다(웃음). 선물도 해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훈훈하게 등번호를 주고받으며 강이슬과 최희진은 하나의 다짐을 더했다고 한다. 강이슬은 “KB스타즈에서 11번을 달고 더 잘 할 거다. 언니와 같이 한 얘기가 있는데, 올 시즌에는 서로 윈-윈해서 함께 쌍포가 터지는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꼭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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