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18년을 한결같이, 김승기 감독의 아마농구 사랑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4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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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아마농구 챙기는 감독이 없어요.”

14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 해남에서 열리는 ‘제63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해남대회(이하 춘계)’에 어김없이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이다.

 


김 감독은 매년 중고농구 현장을 찾고 있다. 벌써 18년째다. 코치 시절부터 최소 2번은 찾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초등부터 대학까지 출전하는 종별농구선수권이다. 이번에도 춘계연맹전을 찾았고 “저처럼 아마농구 챙기는 감독이 없어요”라며 웃었다.

좋은 선수를 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다. 그런데 출혈도 만만치 않다. 고생하는 후배들을 격려하다 보면 매번 300만 원은 나간다고 했다. 그래도 “프로 감독이 오면 부모님이나 선수들이 희망을 더 가지니까 계속 체육관을 찾았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하나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한국프로농구 최초의 농구인이다.

선수 육성도 정평이 나 있다. 전성현, 변준형, 이정현 등 많은 유망주가 김승기 감독의 손을 거쳐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런 그의 눈에 띈 남고부 유망주는 없을까?

김 감독은 경복고의 윤지원과 윤지훈, 엄성민 그리고 용산고의 박태준과 배대범을 “당장 프로에 와도 될 것 같은 선수”로 평가했다. 경복고의 쌍둥이를 제외한 3명은 2학년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내년 프로 직행도 가능하다고 봤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다재다능하다. 농구를 알고 한다. 엄성민은 잘 받아먹는다. 그것만 잘해도 좋은 센터다. 박태준은 대단한 손질을 가졌다. 디펜스가 너무 좋다. 배대범은 노련하다.”

물론 과제도 있다. 박태준은 “정교한 슛”을 가져야 한다. 배대범도 “마무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1년을 얘기했다. 프로에 오면 “모든 게 1년 안에 변해야”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숙한 농구”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기술만이 아니다.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태도, 정신적인 성숙함, 생활 습관 등 “모든 게” 1년 안에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게” 결국 코트에서 경기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다.

김동현(24·부산 KCC 이지스)의 별명은 ‘터보 주니어’다. 선수 시절 ‘터보 가드’라 불렸던 김승기 감독의 아들이라 ‘터보 주니어’다.

김동현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던 12월과 1월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그것에 비시즌 아버지와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가르치는 방식이 “많이 유해지셨다”는 말도 농담처럼 덧붙였다.

14일 김승기 감독은 남중부 경기를 봤다. 15일은 남고부 경기를 볼 계획이다. 이 선수들의 모습에서 과거 아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김 감독은 웃었다. 그 표정에도 부드러움이 담겼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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