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남자 1부 대학 4학년은 33명이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이다. 이들 중 예상 지명 순위를 뽑을 때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 성균관대 양승면(189cm, G)이다.
양승면은 대학농구리그에서 22경기 출전했다. 이 중 10분 이상 뛴 건 2경기뿐이며, 15경기에서 5분 미만으로 뛰었다. 대학 3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했다. 원인은 부상이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특히 지난해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부상 때문에 코트에 많이 서지 못해 이점을 안타까워한다.
대학 4학년 때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지난 3년의 아쉬움을 떨칠 수 있다. 양승면에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대학농구리그 개막이 2학기로 밀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취소되었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대학농구리그 개막에 앞서 8월 말 열린다.
양승면은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코로나가 터질 때부터 집에 가서 오래 쉬었다. 4학년인데 몸이 안 좋아지면 안 되니까 개인적으로 여건이 안 좋아도 운동을 열심히 했다. 팀에 합류해 단체훈련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운동 의지가 강하고, 좋은 팀 분위기 속에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한다”며 “감독님께서 수비가 우선 되어야 공격도 자기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수비와 조직력에 집중해서 훈련 중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거의 드러나지 않은 양승면에게 어떤 선수인지 소개를 부탁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늦게 시작해서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한 부분도 있다. 슛이 장점이고, 운동능력이나 점프를 살려서 수비를 달고 붙이는 플레이를 잘 했다. 저는 한 마디로 하면 최고를 지향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남들보다 빠른 발, 지치지 않는 체력, 피지컬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농구를 한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선수와 달리 농구의 길을 익히는 건 더 배워야 하지만, 대신 더 빨리 흡수할 수 있다. 스피드와 속공 때 자신있게 마무리를 하고, (외곽으로) 빼주면 믿을 수 있는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다. 수비가 단점이었는데 장점으로 바뀌었다. 단점이라면 전술 이해도나 농구 이해도가 살짝 떨어져서 보완을 해야 한다. 이건 어느 프로 팀에 가더라도 그 팀 색깔에 맞춰야 하는데 그건 금세 보완할 수 있다.”

양승면은 대학 내내 발목을 잡은 부상을 언급하자 “대학 3년 동안 부상을 당해서 부족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또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부상 방지를 해야 하는지 해부학 등 공부도 많이 했다. 경기 전후로 어떻게 운동하고, 멘탈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공부했다”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구력이 짧은데 운이 좋아서 프로에 지명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해서 보여줄 게 더 많을 거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상 때문에 3년 동안 못 보여줬다고 위축되지 않는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3년 동안 경기도 많이 못 뛰고 부상을 달고 있었기에 부담이 없냐’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없다면 거짓말이고, 대학에서 기량을 보여줘야 프로에 갈 수 있다. ‘당장 보여줘야지’ 하면 농구가 단체운동이라서 팀에 해가 될 수 있기에 조직력에 집중할 거다”며 “제가 들어가는 시간에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궂은일을 먼저 하면서 정확하게, 확실하게 슛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대학 3년 동안 못 보여준 걸 다 보여주는 것보다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인기량을 뽐내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려고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양승면은 다른 사람의 과거를 이야기를 하듯이 별 일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부상 당시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걸 이겨냈기에 지금처럼 팀을 위하는 플레이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해부학 등 별도로 공부를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승면은 “3학년 때 다쳤을 때 멘탈 관리를 하기 힘들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강해서 감독님께 말씀도 드렸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잡아주셨다. 남은 1년을 최선을 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감독님이시지만, 교수님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허리가 이렇게 안 좋은데 자료를 보면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조언을 해주셨다. 3학년 때 다친 게 다행이다. 4학년 때 다쳤으면 더 못 보여줬을 거다.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이제 다시 다치면 끝이다. 보여주더라도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되짚었다.
양승면은 더불어 “제일 많이 잡아주신 건 감독님이시다. 감독님께 ‘운동 말고도 할 게 많은 거 같다’고 말씀 드렸다”며 “원래 감독이라는 직책을 가진 분께 기대감이 없었다. 김상준 감독님께서 저에게 처음으로 감독이라는 직책을 가진 분의 신뢰를 주셨다. 그런 게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믿고 따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양승면은 “주말에 외박을 받거나 하면 남들은 여가시간 등을 보낼 때 개인운동을 많이 치중했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해서 새벽운동을 해봤는데 제 컨디션과 안 맞았다. 야간운동이 끝난 뒤 30분, 1시간씩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 번 더 했다”며 “스킬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감독님 소개로 알게 된 박찬성 형이 많이 도와줬다. 거의 주말마다 가서 배웠다”고 했다.
양승면의 대학 시절도 이제 한 학기만 남았다. 3학년 때까지 보여준 게 적어도 남은 대회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수 있다.
양승면은 “개인 기량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걸 딱딱 해주면서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해 박준은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 준비할 건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컨디션 조절을 한다면 연습경기 때부터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프로 진출을 준비할 거고, 만약 못 가도 후회를 하지 않을 거다.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본인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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