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듬뿍 받는 복덩이, 박혜진도 김정은도 반가운 김진희의 성장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2-22 18: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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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1위 확정만큼이나 반가운 수확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지었다. 두 시즌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팀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됐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쉽지 않았던 30경기의 레이스. 짜릿하게 1위가 확정된 후 우리은행 선수단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단연 김진희였다. 김진희는 BNK 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득점은 없었지만, 8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다해냈다. 그리고 맞대결 상대였던 안혜지와의 어시스트 경쟁에서 역전에 성공해 생애 첫 계량 부문 어시스트상 수상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미완의 대기인 김진희의 성장을 축하하듯 우리은행은 그의 어시스트상 도전에 힘을 모았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상대에겐 미안하지만, 너무나 열심히 한 김진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김진희에게 마음의 짐이 있었던 건 우리은행의 두 기둥이었다. 캡틴 박혜진은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며 갑작스레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김진희에게 넘겨야했기에 미안함이 있었다.

박혜진은 지난 12월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던 경기에서 “진희는 입단했을 때부터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비시즌 연습경기 때도 진희가 들어오면 정적이었던 팀플레이가 잘 풀릴 때가 많았다. 이렇게 활약하고 있는 건 놀랍다기보단 당연하다. 내가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박혜진은 무서울 정도로 폼을 되찾아갔고, BNK와의 최종전에서는 김진희의 어시스트상 수상을 도왔다. 어시스트는 패스를 받은 선수의 야투가 적중돼야 쌓이는 기록. 이날 김진희의 8어시스트 중 박혜진이 책임진 게 5개였다.

경기 후 박혜진은 “다음 시즌에도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상을 받았으면 했다. 내가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런 김진희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한 명 더 있다. 지난해 12월 말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아웃된 베테랑 김정은. 그는 수술 후 최근 재활을 진행하면서 선수단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1위 확정 후 만났던 김정은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1등 공신은 진희라고 생각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최고의 수확이다. 너무 고맙고, 끝까지 같이 뛰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해 비시즌 여름, 우리은행은 김진희에게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박혜진의 뒤를 받쳐줄 포인트가드로서의 잠재력은 분명했지만, 무릎 부상 재활로 인해 2019-2020시즌을 통째로 쉬어갔기 때문. 위성우 감독이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김진희에 대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한 시즌을 쉬었던 선수가 지금 이만큼 해주는 것도 정말 대단한 거다”일 정도였다.

결국 김진희는 팀의 기대에 부흥했고, 복덩이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은행은 1998년 여름리그가 시작된 이후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박혜진 외에 어시스트상 수상자 배출이 전무했다. 김진희가 그 뒤를 잇게 된 것. 마침내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한 김진희가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더 보여줄 지도 기대되는 이유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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