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위에 멈춘 공’ 이관희 “삼성에 대한 내 마음 같았다”

잠실/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2 19: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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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마침내 이적 후 첫 삼성 원정 승을 맛봤지만, ‘약속의 아이콘’ 이관희(34, 190cm)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삼성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관희는 1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창원 LG는 이관희가 제몫을 한 가운데 아셈 마레이(19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이승우(1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더블더블을 작성, 90-77로 승리했다.

이관희가 삼성을 떠난 후 잠실체육관에서 따낸 첫 승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트레이드 후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2차례 맞대결 모두 패배를 맛봤던 이관희는 올 시즌에도 1~2차전에서 연달아 삼성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이적 후 삼성전 4연패였다.

LG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겼지만, 이관희는 “잠실 원정에서는 삼성을 한 번도 못 이겼다”라며 또 한 번의 약속을 내걸었다. 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라운드 맞대결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맞은 5라운드 맞대결. 이관희는 마침내 적지가 된 잠실체육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는 이에 대해 전하자 “삼성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12일)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진 않고 있다. 이상민 감독님이 안 계셔서 기분도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2쿼터 막판에는 황당한 일도 경험했다. 속공 상황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관희는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특유의 뱅크슛으로 시도했지만, 공은 림을 반 바퀴 돈 후 림 위에 멈췄다. 림 사이에 공이 끼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림 위에 공이 멈추는 건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이관희는 “삼성을 대하는 내 마음 같았다. 그런 상황은 정말 드물지 않나. 삼성을 만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더 긴장되기도 한다.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기분이 조금 다르다. 내 마음이 반영돼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LG는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지난 1일 전주 KCC전에서는 역대 1경기 최소인 41점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관희는 “(이)승우가 최근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와 (이)재도는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곧 있으면 A매치 브레이크다. 정비를 잘해서 A매치 브레이크 이후 더 좋은 실력을 보여주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_백승철 기자, 스포티비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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